도의회, 실학박물관 ‘정약용 하피첩’ 구입 돕는다

문광위, 예산지원 등 약속

경기도의 보물 ‘하피첩(霞帖)’ 경매 소식(본보 9일자 1면)을 전해 들은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실학박물관이 하피첩을 구입, 영구 보관할 수 있는 해법찾기에 나섰다.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필구)는 9일 오전 상임위 1차회의에 앞서 의원들간 간담회를 갖고 하피첩 구입 및 영구 소장을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 결과, 경매에 부쳐진 하피첩 구입에 필요한 재원을 의회에 배정된 교섭단체 예산에서 확보하기로 하고 전격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경매를 앞두고 전전긍긍해 온 실학박물관 등 경기지역 애향인들이 환영하며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앞서 이필구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 자체 예산확보 등의 방법을 통해 하피첩을 되살 수 있는 의지를 밝히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필구 위원장은 “하피첩은 역사적으로 귀중한 경기도의 자산으로 영구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모든 의원들의 마음이 일치, 경매 참여를 통해 하피첩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시업 실학박물관장은 “도와 도의회가 하피첩 가치를 인정하고 적극 구입 대책을 세워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반드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경매 예정인 하피첩은 보물 제1683-2호로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11년 비리 사건으로 파산한 부산제2저축은행 전 대표로부터 압수해 보유하고 있다. 하피첩은 정약용이 유배 생활 중 아내 홍혜완으로부터 시집올 때 입었던 다홍치마를 받아 1807~1809년 두 아들에게 삶의 지침을 친필로 적어 보낸 서첩으로 자녀에 대한 아버지 정약용의 철학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김동수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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