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철도·도로사업 국비 확보 비상

내년 정부 예산안 국회 제출 KTX 수원역 출발 배정 실패
하남선·진접선도 기대 못미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경기도내 주요 철도·도로 사업에 대한 국비 배정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예산 심의과정에서 증액되지 않을 경우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정부 예산안과 도에 따르면 도가 우선순위로 국비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던 KTX 수원역 출발사업(서정리역~지제역, 120억원)이 예산을 배정받는데 실패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에도 정부로부터 올해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지만 정기국회에서 의원들의 도움으로 용역비 2억원을 겨우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에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산확보에 나설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지만 올해 한 푼의 국비도 확보하지 못했던 월곶~판교와 여주~원주 철도예산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빠져 국회에서 증액되지 않을 경우 2년 연속 국비 ‘0’(제로) 사업이 돼 제대로 추진될 지 우려된다.

하남선(서울 상일~하남 검단산)과 별내선(서울 암사~남양주 별내), 진접선(서울 4호선 당고개~남양주 진접지구)은 각각 1천250억원, 655억원, 980억원을 배정받았지만 도가 당초 신청했던 1천320억원, 860억원, 1천3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예산이다.

지난해 9월 착공한 동두천~연천 복선전철도 도가 신청한 6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550억원에 머물렀고, 신안산선(여의도~중앙·시흥시청) 복선전철은 600억원 신청에 450억원이 배정됐다.

도로의 경우, 국대도 39호선 토당~원당은 322억원 신청에 117억원, 원당~관산은 231억원 신청에 49억원 배정에 불과했다. 국지도 39호선 양주 가납~상수 역시 105억원을 신청했으나 33억원만 편성됐고, 50억원을 신청했던 국도 38호선 안성 공도~대덕도 33억원 편성에 그쳐 예산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일산~삼성 구간 사업비 100억원 신청도 80%가 삭감돼 20억원만 반영됐다.

도는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철도·도로 사업 등을 총정리,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국토교통위원회와 예결특위 여야 도내 의원실을 방문해 예산 증액 당부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 2일 여의도에서 열린 도-국회 예결특위 도내 의원 오찬간담회에서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는 등 도와의 협조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은 모양새여서 예산 증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주요 현안사업을 각 실·국에서 취합하고 있다”면서 “부족한 예산에 대해서는 도내 의원들을 부지런히 찾아 다니며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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