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원구의 한 야산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중원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30분께 중원구 상대원동 산1번지 남한산성에서 버섯을 채취하러 온 등산객이 남성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시신은 높이 10m 안팎의 큰 참나무 가지(1.7m 높이)에 허리가 걸려 있었고, 머리 부분은 떨어져 나간 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경찰은 참나무에 다래나무가 감겨 있는 것으로 보아 50∼60대로 보이는 남성이 다래를 따려고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나뭇가지에 걸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시신 주변에는 이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가 든 배낭이 있었다. 배낭 안에는 신분증 등은 없었으며 주머니에서 돋보기 안경만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이 부패하면서 무거운 머리가 중력을 견디지 못해 떨어졌고, 산짐승이 물고 갔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위쪽 나뭇가지가 부러진 점으로 미뤄 사고자가 나무 꼭대기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및 DNA검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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