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인천… ‘위대한 승리’ 뜨거운 감격 다시 한번

‘9·15 인천상륙작전’ 월미도서 전승기념식
 韓美연합군 입체상륙작전 재연 ‘영광의 순간’ 노병 등 2천명 관람

▲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인 15일 오전 인천시 중구 월미도에서 열린 ‘625 65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서 한국과 미국 해병대원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링스 2번기. 여기는 상륙 기동부대. 적 잠수함 부대 어뢰공격 시행하라.”

15일 오전 11시 20분께 인천시 중구 월미도 앞바다. 월미도 방파제 등대가 상륙작전 준비가 완료됨을 알리며 불을 밝히자, 대잠수함 공격용 링스헬기와 상륙 기동부대 간 교신이 긴급하게 오갔다.

공격 신호를 받은 링스헬기는 소나를 이용해 적 잠수함의 위치를 정확히 포착한 뒤 어뢰를 발사했고, 적 잠수함은 굉음과 함께 그대로 수장됐다. 작전 시작에 앞서 대북첩보부대인 켈로부대원 6명이 은밀히 월미도 등대를 침투·탈환하면서 작전이 수월해졌다.

적의 주력 부대가 힘을 잃자 곧바로 해군 최정예 UDT 대원을 실은 CH-47 헬기가 월미도 상공에 나타났고, 대원들은 낙하산을 이용해 해안에 은밀히 침투, 정찰과 함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후 월미도 앞바다에 대기 중이던 대조영함과 청주함이 엄청난 포탄 발사음을 내며 월미도 앞바다 해안 제압을 위한 포격을 가했고, 하늘에선 F-16, F-5 전투기가 공중 화력지원에 나섰다.

하늘에서 화력지원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해상에서는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작전’이 병행되는 등 입체적인 상륙작전이 펼친 결과 드디어 상륙을 위한 안전한 하늘과 바다, 육지의 길이 열렸다.

거칠 것이 없어진 한·미 연합군은 상륙장갑차와 공기부양정의 해상 돌격을 시작으로 육군이 대거 해안을 점거해 나가면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천에 상륙한 한·미 연합군은 이후 서울 중앙청을 탈환, 태극기 게양에 성공했다.

9·15 인천상륙작전 전승 65주년을 맞아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한·미 인천상륙작전 참전 용사, 장병, 시민 등 2천여 명이 바라보는 가운데 65년 전 인천상륙작전이 재연됐다. 지켜보던 시민들은 상륙작전이 성공하자 박수와 환호성을 지른 반면, 참전용사들은 박수와 함께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은 “0.02%의 낮은 성공 확률을 딛고 이뤄낸 인천상륙작전은 말 그대로 고귀한 희생과 위대한 승리”라며 “선배 참전용사의 투혼과 필승 신념을 이어받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해군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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