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봉 대신 마이크 잡고… 법원, 문화를 외치다

2015 법 문화 페스티벌

▲ 법정 드라마 ‘해적이 나타났다’ 15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2015 법문화 페스티벌’에서 현암고등학교 학생자치법정팀과 경기도립극단이 꾸미는 법정 드라마 ‘해적이 나타났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형민기자

“공짜라 별 기대 없이 왔는데, 너무 높은 무대 수준에 감동이예요. 판사님을 포함한 아마추어도 함께 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준비를 많이했다는 느낌이 팍팍 전해지내요”

제1회 대한민국 법원의 날(9월13일)을 기념해 판사와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2015 법 문화 페스티벌’이 15일 오후 4시부터 130분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수원지방법원과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함께한 70년 행복한 우리’라는 주제로 판사 등 법원직원, 도내 중·고교생 및 예술단, 그리고 수원시민 등 400여명이 함께 꾸몄다.

1부 ‘함께한 우리’ 공연은 수원시립합창단의 혼성트리오 무대로 시작됐으며, 첫 무대부터 학생, 시민, 법조 관계자 등이 함께 어우러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이날 공연의 성공을 예감케 했다.

이어 수원지법 모의재판 경연대회 우승팀인 현암고 학생들과 경기도립극단이 함께 준비한 법정 드라마도 관람 차 응원 온 현암고 학생을 비롯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1부 마지막에는 수원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필두로 한 수원지법 밴드팀과 수원시 청소년상담센터에서 활동하는 은하수 청소년 밴드가 가수 윤도현의 ‘나는 나비’와 자전거탄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노래를 합주했고,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는 등 환호와 갈채로 화답했다.

이어진 ‘행복한 우리’라는 주제의 2부 공연은 더욱 뜨거웠다. 보호소년들과 장애인, 노인, 전문 무용단, 판사 등이 포함된 법원무용팀 등 70여명이 한데 어우러져 공감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졌으며, 관객들은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뜨거운 박수를 선물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모두가 함께 어우러졌다.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내 여성·청소년 합창단, 수원지법원장을 비롯한 법원직원 등 170여명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홀로 아리랑’ 합창무대는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특별공연으로 등장한 걸그룹 ‘레드벨벳’의 무대에 관객으로 온 학생들은 괴성과 함께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수원지법 관계자는 “국민과 함께하는 법원으로 거듭나고자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는데 기대 이상의 호응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