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틈새상품’ 전성기
예ㆍ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자금유출이 생기자 금융권에서 이색 상품을 출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원화, 금 대신 달러나 은을 주제로 하는 틈새시장 상품을 판매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틈새상품 특성상 예ㆍ적금보다 수익률은 좋지만 아직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소액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금융권 틈새상품에 대해 알아봤다.
■ 신한銀, 국내 금융권 최초 은 적립계좌 ‘실버리슈’
신한은행의 실버리슈는 국내 금융권 최초 은 적립계좌다. 지난달 6일 출시됐다. 기존 금 적립계좌인 골드리슈와 이윤추구 원리는 같지만, 투자 상품이 은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실버리슈는 은 실물 거래 없이 통장으로 은을 매입ㆍ매도할 수 있다.
직접 손으로 들고 다니며 은을 사고 팔지 않고 거래상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편리하고 보안성도 좋다. 대신 국제 은 가격과 원ㆍ달러환율과 연동해 있어 은을 사고팔 때 주의하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한다. 실버리슈는 출시 한달만에 7억4천만원 어치 은 1천343kg이 팔렸다.
지난달 24일 2억8천만 원(은 477kg)에 불과했던 판매액이 3주 만에 5억 원 가까이 팔린 것이다. 유의해야 할 점은 실버리슈는 매입과 매도가의 수수료 등 차이 때문에 매매기준율이 7% 이상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매달 자동이체를 설정해 수수료 우대를 받으면 4.9%가 올랐을 때 이익을 볼 수 있다.
■ 대신증권, 달러 조건부환매채권 ‘수익 짭짤’
달러 조건부환매채권(RP)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달러화 표시 외화 채권을 고객에게 팔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정한 가격으로 다시 고객에게 사는 상품이다.
이때 제공되는 담보채권은 국내 신용등급 AA 이상의 공사채, 특수채, 은행채 등으로 구성된 달러 표시 채권이다. 지난 4월6일부터 대신증권이 판매 중인 연 2.0% 달러 RP 특판은 8월 말 기준 3천752만달러가 판매됐다.
특판 달러RP는 대신증권 영업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외화증권매매상품계좌를 개설하고, 은행에서 달러를 입금하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다만, 가입 최소한도는 1만 달러이며, 최대 금액은 50만 달러까지다. 기존에 달러를 보유한 고객이 아니라면 원화 매도와 매수 수수료 때문에 달러가 상승하지 않는 이상 손해를 볼 수 있다.
■ 간편송금 등 이색서비스로 고객 끌기
틈새 상품 외에도 금융사의 이색 서비스들도 인기다. 최근 출시된 KB국민은행의 간편송금 서비스는 계좌 번호 없이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다. KB간편송금 서비스는 스마트 OTP(일회용 비밀번호)를 발급받은 KB스타뱅킹 이용 고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수취인은 별도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지인이 보내온 송금정보 메시지를 누른 후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받을 수 있다. 보안을 위해 지인이 입력한 실명과 수취 계좌의 예금주명이 일치해야 입금이 이뤄진다. 다만, 스마트OTP는 국민은행 전용이며, 직접 지점을 방문해 새롭게 발급받아야 한다.
우리은행은 주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요건 충족 시 통신비와 아파트관리비 출금 전용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주거래 통신ㆍ관리비통장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거래통장에서 주요 생활비가 연체되지 않도록, 통신비나 관리비 등 실생활에 필요하지만, 연체가 잦은 지출비용에 대비한 상품이다. 자동납부일에 통장 잔액이 부족해도 마이너스 통장방식으로 출금될 수 있도록 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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