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 뒷이야기

원로·은퇴기자 필진으로 참여 스포츠계 숨겨진 이야기 담아

▲ 스포츠와 함께한열광의 세월

1990년대 초 여름 어느날, 한 스포츠 취재기자가 은퇴한 금메달리스트를 만난다.

늙고 병든 스포츠 스타는 “올림픽 당시 부상품으로 받았다가 뒤늦게 되찾은 그리스 청동투구를 올림픽회관 광장에서 깨 부셔버리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국민영웅, 올림픽 챔피언, 한국인 최초의 메달리스트란 호칭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항변과 함께….

故 손기정 마라토너의 얘기다. 현재 한국체육언론인회 자문위원장인 이태영씨의 취재 후일담을 통해 드러난 그의 안타까운 눈물은 다행히 당시 체육계 인사들과 대기업의 지원으로 멈췄다.

이 같은 우리나라 스포츠계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한국체육언론인회(회장 박태웅)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재)소강민관식육영재단의 지원을 받아 펴낸 <스포츠와 함께 한 열광의 세월> 이 그것이다. 지난 1950년대부터 한국 스포츠 현장을 누볐던 원로 또는 최근 은퇴한 체육 기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베리베리씽씽 민관식 회장님’, ‘아, 금단아! 애끓는 마음’, ‘손기정의 하염없는 눈물’, ‘하얀 발이 준 감동’, ‘못 가본 길이 아름답더라’ 등 총 5장 32개 글을 담았다. ‘대한민국 근대체육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소강 민관식 선생에 대한 회상부터 마라톤, 축구, 골프 등 종목을 넘나들며 생생한 취재 후일담이 펼쳐진다.

박태웅 회장은 “광복 70주년, 대한체육회 창립 95주년을 맞은 지금까지 스포츠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원천이었다”면서 “청춘을 바쳐 현장을 누비던 원료 체육기자들이 엮은 스포츠 현장의 뒷이야기를 펴낸 것은 마치 산고 끝에 옥동자를 얻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비매품이지만, 구입을 원하는 250명에게 한정으로 한국체육언론인회(02-777-6072) 또는 네이버카페(cafe.naver.com/ksja2005)를 통해 신청받는다.

류설아기자

▲ 정치의 거센 격랑이 몰아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한국신문공동취재단. 왼쪽부터 이태영, 하정조, 이석형, 김광희, 하나건너 유홍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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