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사장 대형크레인 2대 넘어져… 인부 등 3명 부상 동인천∼부천역 양방향 운행 중단, 퇴근길 시민 큰 불편
16일 오후 2시33분께 인천의 한 건물 공사장에서 대형 크레인 2대가 경인국철 1호선 선로 위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크레인 설치 작업 중이던 크레인 기사 1명과 크레인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2명 등 모두 3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사고 여파로 인천역에서 부천역까지 상·하행선 양방향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돼 퇴근길 시민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 사고 원인
이날 사고는 부평구 부평 2동 10층짜리 복합건물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축물 축조에 필요한 높이 40m 고정식 크레인을 설치하던 중 일어났다.
고정식 크레인을 지탱하는 지지대 부분이 크레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파손되면서 쓰러졌고, 쓰러지면서 이동식 차량용 크레인까지 덮쳐 크레인 2대가 2차로 도로를 지나 방음벽을 뚫고 1호선 선로로 쓰러졌다.
현재로서는 공사 현장에서 고정식 크레인을 설치할 때 콘크리트를 부실하게 넣은 탓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사고 크레인 고정대의 콘크리트가 굳어져 충분한 강도를 발휘하도록 결함이 생기지 않게 보호해줘야 하는데, 이 같은 조치가 부실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콘크리트가 크레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넘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업무상 과실이 없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 코레일 철야 복구작업 돌입
코레일 측은 사고발생 직후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즉각 대국민 홍보와 함께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하지만 크레인이 2대인데다 크기도 대형이어서 복구작업에 나선지 3시간여 만에 부평∼백운역 구간에 쓰러진 대형 크레인 2대를 우선 철거하는데 그쳤다.
현재 코레일은 끊긴 전자공급선과 선로 등의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밤샘작업을 벌여 17일 출근시간 전까지 철로를 복구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상·하행선 각각 2개의 선로 모두 복구되지 않으면, 첫차 운행 전에 최소 양방향 1개씩 선로라도 열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최종 복구를 마쳐 시민의 출근길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퇴근길 교통 대란
이날 사고로 경인전철 1호선 동인천역~부천역 상·하행선 양방향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돼 퇴근길 시민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전철 이용객들은 개찰구에서부터 출입이 통제되자 항의를 하다가 이내 버스 승강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특히 평소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시민도 뉴스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광역버스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서울역과 강남역의 인천행 광역버스 정류장에는 퇴근시간에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인천시도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사고 지점을 운행하는 8번 시내버스를 42대 배치, 송내~부천까지 연장운행토록 조치했다. 또 12번과 30번 버스를 각각 4대씩 차출, 시청 통근버스 4대와 함께 모두 12대를 부평역과 부천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로 운영하고 있다.
이인엽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