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아 인천 열음학교 교사
“장수동은 아이들의 배움터인 동시에 맘껏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운동장입니다.”
인천 남동교육희망네트워크의 운영위원이자, 초등 대안학교인 열음학교 교사로 활동 중인 전경아씨(47)는 동네라는 틀 안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담 없는 학교’를 추구하고 있다.
동네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 제과점 아저씨의 빵 굽는 요령, 부동산 사장님의 동네 돌아가는 소식 등을 아이들이 직접 듣고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민주시민의 자질을 배워나갈 수 있다는 게 전씨의 생각이다.
최근 열음학교가 있는 남동구 장수동의 마을신문인 ‘장수동사람들’에 다양한 기고를 내는 것도 동네 소식을 널리 알려 교육 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겠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환경단체 모임인 ‘태양과 바람의 도시를 만드는 인천모임’의 구성은 물론, 다음 달 예정된 배진교 인천시교육청 감사관(전 남동구청장)의 강연을 준비 중이다.
그는 “아이들은 직접 경험한 것을 통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며 “동네에서 보고 들은 것을 통해서도 배움의 과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장수동 전체를 학교로 보고,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열음학교의 교사이지만, 사실 정식으로 교직이수를 받아본 적이 없다.
10년 이상을 보습학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전부인 그는 자신의 아이들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알게 된 공동육아 등을 통해 대안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오랜 고민 끝에 지난 2005년 정식 개교한 열음학교의 교사로 부임했다.
그러나 그는 교사 자격이 없는 것을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열음학교도 미인가 대안학교로써 교사에게 교직이수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는 “대안학교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학부모·학생과의 소통능력, 정서적 건강성, 교육적 책임감이고 생각한다”며 “교사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일부 미인가 대안학교 교사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앞으로도 장수동을 학교와 마을의 교육공동체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또 열음학교를 누구나 찾아와 동네 소식을 쉽게 접하고, 더불어 배움의 기회까지 가져갈 수 있는 사랑방처럼 만드는 게 그의 꿈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와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모두 발전하는 교육공동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마음 맞는 동네 주민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