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교훈 벌써 잊었나… 문화재 안전경비원 75%가 무자격

경기도내 문화재 안전경비원 중 75%가 필수자격증인 소방안전관리 관련 자격증을 갖추지 못해 문화재 안전경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안성)이 17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문화재 안전 경비원 427명 중 필수 채용 조건인 소방안전관리 관련 자격증을 갖춘 사람은 53.4%인 228명에 불과했다.

문화재청은 2005년 낙산사(보물 제479호) 화재, 2008년 숭례문(국보 1호) 방화사고 이후 문화재에 대한 재난 및 범죄 등의 사고예방을 위해 2009년부터 ‘문화재 안전경비원 배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6월 현재 총 427명의 안전경비인력이 134개의 문화재에 배치돼 있고 올해 국비 예산만 약 54억원에 달하며 정부와 지방 간 5:5 매칭 사업으로 매년 총 110억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체 안전경비인력 427명 중 46.7%인 199명이 채용 필수조건인‘소방안전관리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의 경우 20명 중 75%인 15명이 관련 자격증이 없었다.

김 의원은 “지금과 같이 허술한 안전망으로는 오랜 역사의 유물을 지켜낼 수 없다“며 보다 철저하고 엄격한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박석원ㆍ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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