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임대형 민자사업으로 승기천 상·하부에 건설 기존 부지엔 도시공사가 아파트 건설 등 수익사업
인천시가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을 위한 사업방향 및 부지 선정 등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기존 승기하수처리장 부지엔 인천도시공사 주도의 아파트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20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95년에 만들어진 승기하수처리장은 남동·연수구 지역 하수를 처리하고 있지만, 전체 시설 중 22.4%만 양호할 뿐 시설 대부분이 노후·불량인데다 이로 인한 방류수 수질이 좋지 않아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을 추진, 최근 시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임대형 민자사업(BTL)으로 추진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사업비는 약 3천억 원대에 이른다.
하수 관련 시설은 예전엔 대부분 재정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최근 상당수 지자체가 막대한 사업비 등에 대한 부담으로 대부분 BTL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BTL은 하수요금의 일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단점이 있다.
승기하수처리장의 이전 부지는 인근 승기천이다. 하수처리시설 일부는 승기천 지하, 일부는 하천 위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앞서 승기하수처리장의 이전부지로 남동유수지와 송도국제도시 내 유수지 옆 부지 등도 검토됐지만, 남동유수지엔 저어새가 살고 있는데다 송도유수지 옆 부지는 주민 반발 등이 우려돼 모두 제외됐다.
특히 승기하수처리장이 새로 건설된 후 기존 부지는 아파트 단지 등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시는 이 부지 중 일부를 도시공사에 출자해 도시공사가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일부 부지는 공개 매각해 시의 재정에 보탤 예정이다.
시는 현재 도시계획상 공공하수처리시설인 이 부지를 주거·상업지역 등으로 변경하면 일부 부지의 공개 매각만으로도 적게는 수천억 원, 많게는 1조 원 이상의 매각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지가 송도국제도시와 교각 하나를 사이에 둔 최인접 부지인데다,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이 인근에 있는 등 입지 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아직 사업추진 방향을 잡는 중이다. 이달 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면서 “조만간 민간제안서를 접수해 이를 관련기관에 검토의뢰하는 등 행정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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