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핵심의제 ‘북핵문제’도 포함…시진핑 직접 언급 가능성

▲ 사진=미중 정상회담, 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핵심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미ㆍ중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이버 공격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워싱턴에선 이란 핵문제와 함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와 북핵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어떤 발표가 있을지는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북핵문제를 바라보는 미·중의 시각과 접근태도에 미묘한 ‘공통분모’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는데 워싱턴 외교가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장소와 형식에 관계없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북한의 ‘의중’을 탐색하고 협상의 재개조건과 수순을 논의할 수 있다는 유연해진 태도가 관측되고 있다.

북·중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 과도한 대북 정책을 경계해온 중국은 지난 2일 한·중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의미있는 대화와 협상에 응할 수 있도록 한국,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샤오첸(肖千)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는 지난 주 워싱턴을 방문해 성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중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 주목하는 관전포인트는 25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나올 공동보도문(Joint Press Release)이다.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을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기조 속에서 어떤 표현과 수사로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 차원의 인식과 대응방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외교소식통들은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태도가 과연 바뀐 것이냐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돼왔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이를 확인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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