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대한민국 군인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격한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군인들의 축제인 만큼 스타 선수들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지만, 운동 선수도 국방의 의무를 피할 수 없는 한국의 특성상 이번 대회에서는 군 복무 중인 국내 엘리트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정협(24·상주 상무)이 대표적이다. 이정협은 지난달 26일 K리그 챌린지 경남FC와의 경기 중 안면 복합 골절 부상을 입어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박항서 감독에게 단 1분 만이라도 그라운드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해 관철됐다.
또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28·상무) 일병의 스윙도 볼거리다. 허인회는 당시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뒤 무표정으로 일관하다가 “우승해 기쁘지만 군인으로서 실없이 웃을 수 없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한국 여자축구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쓴 권하늘(27·부산 상무) 중사도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뽐낸다. 그는 지난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A매치 100경기(센추리 클럽)를 기록했다.
2013년까지 여자프로축구 부산 상무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고은(30) 중사는 이번에 육군 5종 경기에서 한국 여군 파워를 과시하며,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음빛나(24) 중사도 다시 한번 금빛 사냥에 나선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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