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이 갈수록 치안 수요는 급증하는데도 총경 승진은 물론 일선 경찰 인력 충원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인천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남춘 의원(새정치·인천 남동갑)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경으로 승진한 직원은 총 240명이다”며 “이 가운데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은 2.9%에 해당하는 7명이 전부”라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청장의 계급(치안정감)이 같은 부산경찰청에서는 16명이 총경으로 승진했으며, 청장 계급이 치안감으로 낮은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도 인천보다 많은 9명의 총경 승진자가 각각 배출됐다.
이에 따라 경찰청이 인천 지역의 치안환경과 치안수요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을 총경 승진 인사에서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의 경우 경기도와 서울시·부산시·경상남도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고, 세종시를 제외한 광역지자체 가운데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관할하고 있는 면적 역시 부산보다 약 571㎢가 넓고, 경찰 1인당 담당인구와 범죄 발생 건수 역시 각각 112명, 약 1.3건 많은 상태다.
특히 일선 경찰관의 인력 충원도 제때 되지 않고 있다. 인천은 112 신고 출동건수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반면, 경찰관 수는 전국 평균보다 적다. 지난해 기준 인천지역 9개 경찰서의 하루 평균 112 신고 출동건수는 194건으로, 전국 250개 경찰서 평균(111건)보다 1.7배 높았다.
또 인천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전국 평균 463명보다 161명 많은 624명이다. 경찰서별로는 서부서가 79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수서 775명, 남동서 742명, 삼산서 629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인천경찰청 소속 직원의 사기진작은 물론, 경찰의 노고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청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노력해야 한다”며 “인천은 전반적인 치안수요와 대비해 인력이 부족한 만큼, 인력을 확충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종기 인천경찰청장은 “총경 승진자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 등 현장에 인력을 적절히 재배치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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