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인천도시공사 반전 드라마 쓸까…

파산 등 베일에 쌓였던 ‘최악 시나리오’ 컨설팅 용역결과
“올 587억 흑자전망” 경영수지 개선 힘입어 1년만에 공개

베일에 싸여 있던 인천도시공사의 재정건전화 용역결과가 1년여 만에 일부 공개됐다.

인천도시공사는 그동안 파산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담겨 있던 용역결과를 비공개로 일관했으나 최근 경영수지가 개선되자 결과 요약본을 공개했다.

공사는 지난해 3~6월 9억 3천만 원을 들여 베인앤컴퍼니코리아, 삼일회계법인에 재정건전화 및 핵심사업 컨설팅용역을 진행했다. 용역결과를 살펴보면 불확실성이 높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위주의 사업구조와 급속한 사업확장이 도시공사의 경영난을 초래했고, 무리한 사업추진을 하게끔 한 인천시와 도시공사의 지배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악의 경우 2014년 12월 말 기준 최소 73억 원에서 4천795억 원 상당 현금유동성 부족으로 부도 가능성이 있고, 부채비율도 2014년 433%에서 2017년 318%로, 행정자치부가 제시한 기준(200%)을 맞추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용역과 달리 도시공사는 2014년 말 결산기준 영업이익 2천296억 원, 당기순이익 242억 원 성과를 올렸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874억 원, 당기순이익 724억 원을 달성해 재정전망을 밝게 했다.

도시공사는 올해 구월보금자리주택이 준공되면서 3천246억 원(이익 874억 원)가량 매출이 생기고, 영종하늘도시 택지판매로 1천142억 원(이익 3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7조 2천83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7조 205억 원으로 1천878억 원 줄어들고 3조 원 규모 차환채 발행으로 조달금리가 낮아져 이자비용도 줄었다.

총 부채규모는 8조 981억 원에서 7조 6천326억 원으로 4천655억 원이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81%에서 258%로 23%p 줄었다.

공사 관계자는 “용역에는 주요 사업에 대한 사업성 분석과 투자유치 전략 등 영업비밀이 포함돼 있고 최악의 경우를 예측한 시나리오가 잘못 전달되면 도시공사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공개를 미룬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올해 연말 기준 587억 원 규모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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