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공백’ 2018년 쓰레기 대란 우려

3매립장 첫삽도 못떠… 현 매립장 사용종료 뒤 반입 불가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제3매립장 조성공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인천시의 허가 지연으로 자칫 오는 2018년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21일 SL공사와 시 등에 따르면 SL공사는 지난 7월 조달청에 3매립장 조성공사를 발주, 현재 A 업체를 3매립장 공사 업체로 선정하고 현재 시의 공유수면매립지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가 이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와 환경부가 제출한 변경안에 오는 2044년까지 사용기한을 명시한 탓에 인천시가 쉽게 정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르면 이달 중순께 착공하기로 했던 3매립장 조성 공사는 아직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018년께 현재 사용 중인 2매립장 사용 종료시점과 3매립장 사용개시 사이 6개월가량의 공백기가 발생, 쓰레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2매립장 사용종료 시점은 오는 2018년 1월께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3매립장 조성기간은 최소 35개월이 필요한 만큼, 2매립장 사용이 끝나도 대체할 매립장이 없다. 지금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3매립장 사용개시 시점은 2018년 6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4개월에서 최대 6개월 정도는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 반입이 불가능해진다.

SL공사는 분할시공 및 공법개량을 통한 공사기간 단축과 2매립장 매립 용량을 일시적으로 늘리는 방안 등 대책 마련을 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

SL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소한 이달 중으로 인·허가를 완료해 기반시설공사를 착공해야 한다”면서 “시에 허가를 내줄 것을 요청하긴 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립 기한에 대한 검토가 오래 걸리다 보니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허가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