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매장마다 전전긍긍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을 규탄하며 추석 연휴를 3일 앞둔 23일 총파업을 했다.
MBK파트너스가 매입협상 종료 직후 100% 고용승계와 고용조건 유지를 약속했지만, 그 이후 노조와의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날 경기지역 홈플러스 9개 점포의 노조원 200여명을 포함한 전국의 홈플러스 40개 지점 노조원 2천여명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시간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경기지역 홈플러스 매장 곳곳에서는 영업 차질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노조원이 대부분 계산원, 영업 판매 등을 맡고 있어 당장 그 일을 대신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손님이 많은 상황에서 직원 가동률은 평상시의 8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날 50명이 파업에 참여한 수원의 한 홈플러스 지점은 계산원 30명이 모두 파업 하자 평소 가동했던 계산대 15곳 중 6곳을 아예 카트 등으로 막아버렸다. 평소 여자직원들로 채워졌던 계산대는 남자직원들이 대신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타 지역의 홈플러스 정규직 직원들이 파견 나온 것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경기지역 홈플러스 노조원 관계자는 “MBK 측에서 매각을 한 이후 대부분 여자 계약직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원들은 고용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면서 “비용을 줄이는 손쉬운 방법으로 계약 직원들을 해고한 사례가 이미 있는 만큼, MBK는 확실한 대답을 직원들에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홈플러스 노조원 700여명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MBK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MBK파트너스는 100% 고용승계와 고용조건 유지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자금 차입과 기업지배구조에 몰두하는 행태에 대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지 않았다”며 “더구나 거래 자체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 예정자가 직접 나서 단체교섭을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