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 명품시장 르네상스… 먹고·체험하고·사고 ‘3樂’

경기지역 ‘야시장 4選’

경기중기센터는 수원 정자시장 이외에도 오산 오색시장과 여주 중앙로시장, 의정부 제일시장, 파주 광탄시장, 군포 산본시장에서도 야시장을 개최한다.

저마다 고유의 역사와 지역적 특색을 갖고 있는 전통시장.

가족들과 함께 ‘정’과 ‘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 야시장을 찾아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여주 중앙로시장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여주시장도 올가을 야시장을 통해 손님맞이에 나선다.

현재 5일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주시장은 오랜 전통과 160개 점포가 입주해 있는 등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지만 장기적인 경제침체와 주변 대형마트의 입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여주시장은 이번 야시장 개최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10월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여주시장 야시장은 여주시 중앙로 상점가 전 지역 320m(여주시 홍문동, 창동 일대)거리에서 진행되며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야시장에는 여주시 문화단체는 물론 여주시 외식업 중앙회 협의와 지역 부녀회 등도 모두 동참해 지역 축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행사는 체험형과 먹거리형, 판매형으로 나뉘어 개최되는데 체험형 행사로는 양초 만들기, 천연화장품 만들기, 한지공예 등이, 먹거리 행사로는 통닭과 각종 튀김 등이, 판매형 행사로는 가지, 쌀, 버섯 등 여주시 대표 농산물들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통기타 가수 공연과 마술 공연, 어린이 노래패 공연 등 볼거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의정부 제일시장

10~11월 ‘불타는 金·土’ 잠 잊은 그대들 떡볶이 골목 집합

의정부 제일시장은 한국전쟁 종전과 동시에 형성된, 한수이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다. 서울과 근접해 있고 경기북부 중심상권인 것은 물론 유동인구가 밀집된 의정부시 태평로에 위치해 있지만 최근 트렌드에 쫓아가지 못하면서 점차 이용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일시장은 젊은 고객들을 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야시장을 개최, 시장 이미지를 개선하고 젊은 고객층과 외국인들에게 먹거리ㆍ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먹거리 타운’으로 재탄생하고자 하고 있다.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2회 제일시장 내 떡볶이 골목에서 개최되는 야시장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다양한 문화공연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특히 제일시장은 타 시장과 달리 상인들이 유니폼을 착용해 시장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야시장 배송서비스’를 실시해 야식배달 서비스도 시행한다. 또 시장 입구와 시장 중앙 등 여유 공간을 활용해 기존 상인이 아닌 청년창업자들도 야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의미있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파주 광탄시장

다문화 ‘이색 먹거리’ 신기하네… 온가족 나들이 떠나볼까

지난 1953년 개장돼 199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던 파주 광탄시장 역시 상권 강화를 위해 올 가을 야시장을 개최한다.

광탄시장은 10월말부터 매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 야시장을 운영하며, 이번 야시장 개최를 통해 다문화 가정이 많은 광탄의 특성을 널리 알려 인천의 차이나타운과 같은 ‘국제시장’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때문에 다른 전통시장 야시장과 달리 광탄시장은 다문화지원센터가 야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다문화 먹거리’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어서 야시장 프로그램 구성도 더욱 알차졌다.

두부와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보는 전통음식만들기 프로그램과 공예전문가와 함께 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 등도 광탄시장 야시장을 찾게하는 이유다.

파주 광탄시장 야시장을 찾는 주민들은 주변에 다양한 시설도 함께 즐기면 더욱 알찬 전통시장 투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탄시장 인근에는 금강산랜드을 비롯해 벽초지 수목원, 공능저수지, 유일레저타운 등 반경 5㎞이내에 문화관광자원이 다수 포진해 있어 가족들과 가을 나들이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군포 산본로데오시장

밴드·비보이 ‘문화공연’ 풍성… 젊음의 거리 ‘화려한 변신’

1천600여개 점포가 들어서 있는 군포 산본로데오시장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채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군포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로데오 거리에 있는 산본로데오시장은 아파트에 둘러 쌓여있고 지하철 4호선 산본역과 연결돼 있어 편리한 대중교통 여건을 자랑한다.

또 원형광장 중심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모을 수 있는 멋진 분수대도 있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데도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산본로데오시장은 지난 2013년 부터 상인대학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해외 선진시장 탐방, ICT 및 SNS교육 등을 실시해 상인들의 의식 수준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유명하다.

추석 명절을 앞둔 23일부터 25일까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야시장을 개최하는 산본로데오시장은 시장이 갖고 있는 이러한 특성을 살려 젊은 세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3일간 젊은층이 좋아 할 수 있는 밴드 공연과 비보이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댄스 및 노래자랑 대회도 개최해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일 경기중기센터 대표이사

관광+쇼핑+먹거리 ‘경기도형 야시장’ 새로운 명소화… 지역경제 효자 기대

Q 전통시장 야시장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경기도형 야시장’ 운영은 전통시장 알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통시장의 영업시간을 저녁까지 연장해 지역주민들에게 관광과 쇼핑, 먹거리가 한데 어우러진 명소로 전통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로 인해 전통시장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메르스 피해 지역 중심으로 야시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Q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야시장 사업 이외에도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나.

A 경기중기센터는 전통시장에 보다 체계적이고 집중된 지원을 하기 위해 기존의 TFT체제로 있던 조직을 확대, ‘전통시장지원센터’를 정규조직화해 운영하고 있다.

또 ‘전통시장 명품점포 만들기’라는 지원사업을 통해 시장 내 핵심점포를 발굴 및 육성해 고객을 유입하는데 노력하고 있고 ‘청년상인의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에 활력과 차세대 리더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센터가 처음으로 주관이 돼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평택시청 광장에서 ‘경기도 우수 전통시장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Q 전통시장을 찾는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전통시장은 우리가 지켜야하고 마땅히 찾아가야 하는 우리네 삶의 현장이다. 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유난히 올해는 메르스 피해 등으로 전통시장의 타격이 심했다. 도민들의 관심만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유일한 길이다.

경기도에는 특색 있는 전통시장이 많다.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상품들이 있고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정은 덤이다. 요즘 주변에 하고 다니는 말이 있다. “이번 추석맞이 장보기는 전통시장에서!”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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