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U-20 월드컵 개최도시 선정...2002년 월드컵 16강 재현

인천시가 오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FIFA는 25일(한국시간)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이달초 한국을 방문한 2017년 FIFA U-20 월드컵 실사단의 보고서를 토대로 9개 유치 신청 도시(포항은 중도 포기) 중 축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수원시를 비롯해 천안, 대전, 인천, 제주, 전주 등 6개 개최도시를 확정 발표했다. 서울과 울산은 제외됐다.

대회 기간은 2017년 5월20일부터 6월 11일까지로 결정했다. 중심 개최도시와 개막전, 결승전 등은 오는 10월에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성지’로의 자부심에 이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개최 도시, 그리고 U-20 월드컵까지 치르면서 명실상부한 국제 스포츠 리더 도시로서의 위상을 날리게 됐다.

인천의 이번 유치전 승리는 지난해 인천AG을 통한 최신 스포츠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데다, 시민구단인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축구 전용 경기장까지 갖춰져 추가 경기장·훈련장의 건설·보수가 필요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수도권에 있어 2천600만 명의 예비 관중을 확보, 대한축구협회 등이 강조한 흥행 가능성에 대한 점수도 높게 평가받았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과 국제항만 등을 비롯해 지하철·고속도로 등 교통이 좋은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앞서 지난달 대한축구협회에 개최도시 참여의향서 제출한 인천은 지난 9일 FIFA 실사단으로부터 경기장 및 훈련장 여건과 호텔시설, 교통상황, 유치 의지 등을 평가받았다. 당시 실사단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데다 경기장·훈련장의 시설이 훌륭한 점, 경기장·훈련장·숙소 등의 거리가 가까워 선수들의 이동이 수월한 점 등에서 인천에 좋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에선 U-20 경기가 8~9경기 열린다. 경기장은 유럽 프로리그 축구장을 방불케 하는 인천 중구 도원동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다. 훈련장은 문학월드컵주경기장과 문학보조경기장, 남동럭비구장, 승기잔디구장 등이 활용되며, 선수들의 숙소는 쉐라톤 인천호텔 등으로 정해졌다.

시는 U-20 월드컵 개최도시 선정으로 인천의 브랜드 효과 향상은 물론, 인천AG 경기장의 효율적인 활용과 홍보 효과, 그리고 경기 개최로 인한 지역 내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만약 인천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린다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며 “앞으로 기존 유치TF팀을 준비TF팀으로 바꿔 철저히 대회 준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FIFA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 중 2번째로 큰 대회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본격 입문하기 전 마지막 실력을 점치는 무대라는 점에서 전 세계 축구인의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대회는 모두 24개 팀이 참가해 52경기를 치른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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