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수도’ 수원시와 인천시가 개최지로 선정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U-20) 월드컵은 ‘FIFA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17세 이하(U-17) 월드컵과 더불어 남자 축구의 ‘4대 제전’으로 불리는 대회로 24개국이 참가해 32개국이 출전하는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회다.
지난 1977년 글로벌 기업인 코카콜라 주최로 튀니지에서 시작돼 2년 주기로 열리다가 1981년 호주 대회부터 FIFA의 공식 대회로 자리매김 했다. 대회 초반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로 불리운 뒤 FIFA가 대회 의미를 격상시키기 위해 2007년 캐나다 대회때부터 ‘월드컵’ 명칭을 붙였다.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는 지난 1983년 박종환 감독이 일궈낸 세계청소년축구 ‘4강 신화’로 잘 알려진 대회이기도 하다.
성인 무대 진입을 눈앞에 둔 세계 각국의 유망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수년 내에 세계 축구 판도를 미리 예측하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캐내려는 세계 유수 클럽 스카우트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장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이 대회를 통해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티에리 앙리(프랑스) 등 수 많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됐다. 지난 2013년 터키대회에서 맹활약한 류승우(바이엘 레버쿠젠)도 이 대회 활약을 통해 분데스리가로 스카웃됐다.
이 대회 최다 우승국은 아르헨티나(6회)이며, 브라질(5회)이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999년)과 카타르(1981년)가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멕시코 4강신화에 이어 1991년 포르투갈 대회 때는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8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한 한국은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8강에 오르며 다시 주목을 받았고, 2011년 콜롬비아 대회 16강, 2013년 터키 대회에서는 다시 8강에 진출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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