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방망이의 기세가 매섭다.
SK는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정의윤과 나주환의 홈런포에 힘입어 10대0으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5위 SK는 67승2무71패로 6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서 일격(5-7 패)을 당한 SK는 다시 연승 가도를 달리며 3년 만의 가을 야구에 성큼 다가간 모습이다. 시즌 내내 엇박자를 냈던 투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타선이 폭발하고 있다. SK는 23일 목동 넥센전부터 시작해 5경기에서 타율 0.347, 장타율 0.545,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93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홈런포가 눈에 띈다. SK는 최근 2경기에서 홈런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28일 문학 넥센전에선 올 시즌 1경기 최다 홈런 기록인 6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고, 이튿날 kt전에선 3개의 아치를 그렸다.
한 두 선수가 잘 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SK는 정의윤을 비롯해 김성현, 앤드류 브라운, 정상호, 조동화 등 타자 10명이 최근 5경기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상위,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연쇄적인 폭발 작용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심리적인 상태, 선수 컨디션, 그리고 타격 리듬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라면서 “좋지 않을 때는 타격 포인트가 늦어 파울이 많이 났지만 지금은 다르다”라고 평가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SK는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물면서 빛 보다는 그림자를 더 노출했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타선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경기가 많았다.
다행히 시즌 막판 타선이 살아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걸린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불방망이를 되찾은 SK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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