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액체상태 물 흐른다”…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한발 더 접근

▲ 사진=화성에 액체상태 물, 연합뉴스

화성에 액체상태 물.

화성에 액체상태의 물이 흐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발표되면서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확률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화성 표면에 흐르는 물이 존재했던 흔적이 있다는 점은 지난 2000년,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한다는 점은 지난 2008년 각각 밝혀졌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지금도 흐르고 있다는 증거가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언론은 NASA(미 항공우주국)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본부 청사에서 1시간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성 표면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일부 지역에선 계절에 따라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는데, 이같은 지형을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고 부르고, 여름이 되면 나타났다가 겨울이 되면 사라진다.

RSL은 너비가 5m 안팎, 길이가 100m 안팎의 가느다란 줄 형태이며 영하 23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생겼다가 그 아래로 온도가 내려가면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RSL은 지난 2010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애리조나대(UA)의 학부생이었던 루옌드로 오이하가 이 학교의 고해상도 이미징 과학 연구(HiRISE)팀 연구책임자 앨프리드 매큐언 교수 등과 함께 발견했다.

이들이 RSL이 관측되는 지역들의 스펙트럼을 관측, RSL이 염화나트륨이나 염화마그네슘 등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

연구자들은 “오늘날 화성에 액체 물이 존재한다는 건 천체생물학적, 지질학적, 수리학적 함의가 있으며 미래의 인간 탐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에 ‘소금물 개천’이 흐르는 이유는 지구의 대도시들이 눈이 오면 길을 녹이려고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과 똑같은 과학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화성의 온도와 기압이 낮기 때문에 그냥 순수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물에 나트륨이나 마그네슘 등 염류가 녹으면 어는점이 내려가고, 따라서 화성의 낮은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를 수 있게 된다.

화성에는 40억년 전에 큰 바다가 있었지만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기후 변화로 표면에서 물이 대부분 사라졌다.

온라인뉴스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