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화원연합회 ‘미래유물전’ 오늘부터 일주일간 이천아트홀 지역 근현대사 4개 코너로 분류
지금 이 찰나는 곧 역사의 한 줄이 된다.
이 순간 사용하는 어떤 물건 역시 시간의 더께가 쌓이면서 유물이 된다. 현재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도 그 모든 것이 사라진 미래에는 소중한 이야기이자 유물이 되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우리 이웃의 삶을 통해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전시들이 유행처럼 번지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이천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근현대사 기획전이 열려 주목된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주최로 오는 10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이천아트홀에서 펼쳐지는 특별전 <미래유물전> 이 그것이다. 미래유물전>
전시는 평범한 시민들이 구축한 이천시의 정체성과 문화를 크게 4가지 코너를 통해 보여준다.
이천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구만리뜰’을 재현한 공간을 지나 ‘순정’ 코너에서 이천 시민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지역 특유의 근현대사를 전달한다.
용면리 농부 3대의 이야기, 1946년 여성을 위한 고등기관으로 설립된 양정학교의 통학버스를 운행했던 할아버지, 일자리를 따라 제2의 고향으로 이천에 둥지를 튼 하이닉스 근로자, 이천 주민으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 등이 각각 자신의 삶을 구술했다.
이어 ‘여정’ 코너에서는 이천에서 62년째 운영 중인 미미사진관을 재현한 스튜디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지난 시간 미미사진관을 다녀간 사람들의 얼굴을 특별 제작한 라이트박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 조명호 이천문화원장이 수 십 년간 여행하고 살며 수집한 ‘잡동사니’들을 전시, 개인의 추억이 담긴 사물들이 관람객과의 접점을 형성하면서 대화하는 것을 시도한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이천에 거주하는 이윤복 조각가의 작품 폐자재를 모아 쌓아둔 후 작업하는 소리 녹음본을 틀어놓아 새로운 작품을 완성하기도 했다.
‘진정’ 코너에서는 이번 특별전을 선보이기까지 진행해 온 시민 인터뷰와 지역 곳곳을 기록한 영상, 사진 등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도슨트가 오후 2시, 4시 하루 2회씩 해설과 안내를 맡는다.
염상덕 회장은 “동네에서, 마을에서 순정을 바쳐서 삶을 살아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문화원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다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명호 이천문화원 원장은 “오래된 조상이 아니라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웃들, 아이들의 삶이 모여 이천이라는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된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퓨전국악그룹 이스터녹스가 조각 소리를 바탕으로 한 뮤직콘크리트 퍼포먼스 작품을 선보이는 개막식이 1일 오후 4시 이천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리고, 전시기간 중 5일은 쉰다.
류설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