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교육비로 월평균 ‘26만8천600원’ 대학생 평균 생활비의 절반도 넘게 지출
최악의 ‘청년 실업난’ 막대한 비용 감수 10명 중 4명 알바·부모 원조…대출도 불사
하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취업 사교육’이 성행(본보 9월9일자 8면)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의 사교육비용이 생활비의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 준비에 허리가 휘는 셈이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30일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810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 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취준생들이 취업준비를 위해 지출하는 월평균 금액은 26만8천6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학생과 취준생들의 월 평균 생활비인 52만2천300원의 51%에 달하는 수치다.
취업 사교육에 투자하는 금액대별로는 월평균 20만~30만원이라는 응답이 2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20만원(21.4%), 10만원 미만(12.4%) 등 순이었다.
취준생들이 주로 지출하는 취업 사교육 항목으로는 ‘관련 학원 수강비’(66.3%)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자격증 취득 등 시험 응시료(15.3%), 인ㆍ적성 등 교재 구입비(13.7%), 취업 컨설팅(4.8%)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의 경우 취업 전 학년인 대학교 3학년의 월평균 지출 비용이 30만5천300원으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대학 졸업을 1년여 앞두고 미리 취업 준비를 하려는 대학 3학년생의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어 대학 4학년(28만6천300원)과 취업준비생(28만1천700원) 등도 취업 비용으로 상당수를 지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학생과 취준생의 10명 중 9명(88.4%)은 취업 사교육 비용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러한 취업 비용은 상당수가 부모의 도움(부모 지원+알바 40.3%, 부모 전적 지원 25.1%)으로 마련하고 있었으며 취업 사교육 비용 때문에 대출까지 받는다는 응답(4.6%)도 있었다. 취업 준비 부담이 취준생 개인뿐 아니라 가족의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최근 최악의 청년실업난 속에 조금이라도 더 취업에 다가가려는 대학생과 취준생들이 대거 취업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알바를 하며 취업 비용을 벌고자 해도 막상 취업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다 보니 비용 마련에 취준생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관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