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끄는 수원지역 버스 제동 걸린 수원화성문화제

일부 업체 파업 절차… 행사 앞두고 관광객 유치 차질 우려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원지역 일부 버스업체들이 살인적인 노동시간 등을 이유로 파업절차에 돌입, 관광객 유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 전세버스 등 가용자원을 동원해 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수원화성 일원에서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문화관광축제로, 정조대왕 능행차를 필두로 혜경궁 홍씨 진찬연 등의 재현행사 등이 펼쳐진다.

이에 매년 행사 때마다 수원시민은 물론이고 국내·외 관광객 등 수십만명이 수원을 찾고 있다.

그러나 수원지역 일부 버스업체들이 하루 19시간이 넘는 장시간 운행과 3일 연속 근무 등 비상식적인 근무를 이유로 파업절차에 돌입, 수원화성문화제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개 노선에서 121대 버스를 운용 중인 경진여객은 노조가 운전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지난 21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경진여객 노조는 “약정된 근로시간을 넘어서는 운행으로 교통안전에 적신호가 켜진 것도 모자라 3일 연속 운행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면서 “이는 버스노선 인·허가권자인 수원시의 무책임한 교통정책이 빚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경진여객 노조는 임금교섭을 통해 실 운전시간 단축과 식사 및 휴식시간 보장, 시급대비 임금 9.6%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10월4일과 5일 양일간 파업 돌입을 위한 찬반투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2개 노선에서 52대의 버스를 운용하는 삼경운수와 수원을 통과하는 노선을 운행 중인 경남여객 등 나머지 버스업체들도 사측과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원지역 버스업체 중 몇몇은 이미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정상적으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면서 “지방노동위원회 조정결과를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전세버스 등을 투입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명관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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