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대회] 제1회 시흥갯골 전국하프라마톤대회

갯골 생태공원 가르며 힘찬 레이스

▲ 9월 13일 시흥갯골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1회 시흥 갯골 전국 하프 마라톤대회’에서 5km 부문 참가선수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들녘을 가르며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데이브 피터(케냐)와 류승화(충남 천안시 동남동)씨가 제1회 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대회서 원년 남녀 하프코스(21.0975㎞)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피터씨는 9월 13일 시흥갯골생태공원을 출발해 계수교차로를 돌아오는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5분15초18을 기록, 강호 이홍국(아식스·1시간18분43초42)와 사엔 동(태국·1시간20분26초27)씨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여자 하프코스에서는 류승화씨가 1시간29분11초72를 기록, 이정숙(천안마라톤·1시간33분16초89)씨와 김효진(H2O·1시간39분29초39)씨를 역시 가볍게 따돌리고 원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 시흥시와 경기일보 주최로 9월 13일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린 ‘제1회시흥 갯골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각 코스별 참가자들을 안내한 페이스메이커들

또 남자 10㎞에서는 김수용(대전 한마음마라톤클럽)씨가 35분33초42를 마크해 막판까지 추격한 남평수(자케오마라톤클럽·35분53초00)씨와 이재응(부천 복사골마라톤클럽·37분42초33)씨에 앞서 1위로 골인했고, 여자 10㎞ 홍서린(런닝아카데미)씨는 39분12초94의 기록으로 황순옥(안산 와~마라톤·39분48초43)씨와 이선영(일산호수마라톤·41분28초13)씨를 누르고 우승했다.

한편, 시흥시와 경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시흥시생활체육회와 시흥시육상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 개회식에는 공동 대회장인 김윤식 시흥시장과 신선철 경기일보 회장을 비롯, 윤태학 시흥시의회 의장, 함진규·조정식 국회의원, 김준연 시흥시생활체육회장, 설규식 시흥시육상연합회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이 함께 달리며 참가자들을 격려했고, 5천여명의 달림이들은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갯골길을 달리며 시흥의 가을정취를 만끽했다.

글=황선학기자 사진=김시범·장용준·오승현기자

데이브 피터 男 하프 우승

마라톤 강국 케냐 출신답게 발군의 기량

“최상의 코스에서 최고의 성적 너무 기뻐”

“최고의 코스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 무척 기쁩니다.”

제1회 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5분15초18로 우승을 거머쥔 데이브 피터(27)씨는 마라톤 강국 케냐 출신답게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마라톤을 접하면서 달리기를 즐겨왔다는 그는 성인이 되면서 본격적인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길에 접어들었다.

피터씨는 한국에 들어온 지 올해로 4년째가 됐다. 한국의 마라톤 열기가 뜨겁고 훈련 수준도 우수하다는 소식에 별다른 고민없이 한국행을 결정했다. 안산 와~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1주일에 4번 정도 하루 1~2시간씩 훈련을 쌓으며 기량을 닦아왔다.

글=이관주

류승화 女 하프 우승

마라톤 경력 13년 차 ‘베테랑 마라토너’

“코스 좋아 경쟁자 없이 독주 레이스 펼쳐”

“무더운 날씨 속에 이 정도 기록이면 만족해야죠.” 9월 13일 열린 제1회 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위를 차지한 류승화(37·충남 천안 동남동)씨는 결승선 통과 후 “코스가 조금 길지 않았느냐”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1시간29분11초72를 기록해 제일 먼저 골인했음에도 류씨는 “원래 하프코스는 1시간 24분 정도가 나오는데 오늘 기록이 조금 안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새로 개통한 도로라서 그런지 코스가 상당히 좋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류씨는 마라톤 경력이 13년 차인 베테랑 마라토너다. 10여년 전 직장 동료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해 현재도 남편과 함께 일주일에 4~5회씩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는 류씨는 그 실력도 뛰어나 이미 동호인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다.

지난 4월 경기일보가 주최한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10㎞ 코스에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39분10초라는 빼어난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도 류씨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독주 끝에 결승선을 끊었다. 2위를 차지한 이정숙(1시간33분16초89)씨와 격차는 무려 4분이나 났다. 류씨는 “경쟁 없이 레이스를 펼친 것 같다”며 “기록을 떠나 이렇게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글=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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