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비밀벙커.
서울 여의도 지하벙커가 발견된 지 10여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된다.
이 벙커는 지난 2005년 처음 존재가 확인됐었다
서울시는 여의도 지하벙커를 내년 10월 시민에게 전면 개방키로 하고,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말을 이용, 시민체험행사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지난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를 건립하던 중,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아래에서 발견됐다.
버스환승센터 승강장에 있는 출입구를 통해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화장실과 소파, 샤워장을 갖춘 넓이 66㎡ 규모의 공간이 있다.
왼편에는 기계실과 화장실, 2개의 폐쇄된 출입문 등이 있는 넓이 595㎡(180여평) 규모의 공간이 있다.
이 벙커는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는 전혀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
서울시는 시가 관리하던 항공사진을 찾은 결과, 지난 1976년 11월 벙커지역을 찍은 사진에는 공사 흔적이 없지만, 이듬해 11월 사진에는 벙커 출입구가 보여 이 시기에 공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벙커 위치가 국군의 날 사열식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하는 만큼, 지난 1977년 국군의 날 행사에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벙커는 지난 2005년 발견 이후 버스 환승객 편의시설 설치 등이 검토됐으나 수익성 문제 등으로 성사되지 못하고 폐쇄된 채 남아 있었다.
지난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실질적인 관리나 활용 등은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현장조사 결과 지하공간 전체가 30㎝ 정도 침수된 사실을 확인, 지난 7월 구조물 안전 확인을 위해 정밀 점검했다.
이 결과, 보수·보강이 필요하긴 하나 전반적인 시설물 안전에는 지장이 없는 C등급 상태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천장과 벽면을 보수하고 배수펌프와 환기시설을 설치했고 천장과 화장실 등에 있던 석면을 완전히 철거했다.
서울시는 벙커 관련 자료와 기록이 전혀 없는 만큼 홈페이지(safe.seoul.go.kr)에서 시민의 아이디어와 제보 등을 받은 뒤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냉·난방시설, 소방설비 등을 갖출 방침이다.
개방에 앞서 IFC몰 앞 보도 쪽으로 연결된 출입구 1개를 추가로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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