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vs 병사' 계급장 떼고 한판 붙자!

‘장군과 일병의 맞대결?’

계급 조직인 군대에서 별을 단 장군과 작대기 한두 개 달린 병사가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120여개국 선수들은 계급장을 잠시 내려놓고 철저히 실력으로 승부한다.

1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4천300여명의 선수(전체 선수단 7천300여명) 계급은 이병이 1천748명으로 가장 많고 병장이 1천62명으로 그다음이다. 중위는 470명이나 되지만 계급이 올라갈수록 수가 확 줄어 대령은 46명, 준장은1명에 불과하다.

골프에 출전하는 잠비아의 조세팟 마사우소 제레(56) 육군 준장은 이번 대회 선수 중 계급이 가장 높다. 제레는 이번 대회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28) 일병 등과 맞대결을 펼친다. 중국의 차오 잉(41·여) 육군 대교는 사격에 출전한다.

중국군 대교는 한국의 준장 또는 대령에 해당한다. 차오 대교는 1999년 서울월드컵 사격 10m 공기권총, 25m 권총 금메달을 딴 실력자로 부사관인 다른 출전국 선수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이탈리아의 토마수로 파비오(44) 공군 중령은 그동안 갈고 닦은 양궁 실력을 선보인다.

‘작대기 하나’의 이등병 중에는 지난 6월 입대한 축구의 김오규(26) 이병이 눈에 띈다. 김 이병은 이정협 병장 등을 도와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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