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수성·경기체육 글로벌 위상 확립
“전국체전 14연패 달성도 중요하지만 ‘체육웅도’ 경기도의 위상을 드높이고, 경기도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경기도는 전국동계체육대회 14연패, 하계 전국체육대회 13연패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우수선수 발굴·육성에 주력하며 대한민국 체육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10월16일 강원도에서 개막하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4년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서 경기도가 우승하면 전국 어느 시·도도 이루지 못한 동·하계 전국체전 동반 14연패 달성이라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또한 지난 1950년 창립해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한 경기도체육회는 경기도생활체육회와 손잡고 국가에서 추진 중인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선제적 통합을 준비중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스타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경기도체육회. 경기체육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바쁜 행보를 하고 있는 최규진(53)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만나 경기체육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기도, 전국체전 14연패 신화 도전
지난 1월 제25대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취임한 최규진 처장은 “경기도는 10월에 열릴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체육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라며 “선수와 지도자, 가맹경기단체 관계자 등 경기도 체육인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피땀 어린 노력을 펼친 만큼 모든 역량을 이끌어내 정상 수성으로 경기체육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는 지난 2002년 하계·동계체전에서 ‘라이벌’ 서울시를 따돌리고 나란히 패권을 되찾은 뒤 각각 13년, 14년 연속 종합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체육을 앞장서 이끄는 ‘체육웅도’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도의 연승행진이 이어지면서 타 시·도 관계자들로부터 ‘경기도의 독주로 전국체전의 경기력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부러움이 섞인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처장은 “스포츠는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기량이 향상되고 경기력이 발전하는 것”이라며 “우리 도의 독주가 이어지다 보니 타 시·도 입장에서는 경기도가 원망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도 경기도가 갖고 있는 실력을 정정당당히 발휘해 경기체육의 저력을 보여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예년보다 길었던 무더위로 몸살을 앓으면서 전국체전 도대표선발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도대표 선수들의 훈련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힌 최 처장은 “메르스가 발병하며 13개 종목의 전국체전 도대표선발전이 늦춰졌지만 타 시·도도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처장은 “선수들이 폭염으로 고생이 많았지만 이를 이겨냈기 때문에 한 단계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경기도체육회는 전국체전이 끝나는 날까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선수들 또한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과 부상방지에 주력해 최고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엘리트·생활체육단체 통합 경기도가 선도
경기도체육회는 경기도생활체육회와 함께 정부에서 추진중인 체육단체 통합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3월까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3월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정부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통합추진위원 구성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이 처럼 중앙의 양 단체 통합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 속에서 경기도는 지난 9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먼저 통합 추진에 나섰다.
최 처장은 “경기도는 타 시·도의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기 위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의기투합해 통합체육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통합체육회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 됐고,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처장은 “통합 시기와 방법 등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엘리트 체육인들과 생활체육인들의 상호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은 근본적으로 설립 목적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통합을 준비하는 과정은 물론 통합 이후에도 많은 문제점과 의견 차이가 드러날 수 있다. 통합으로 인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양 단체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처장은 “타 시·도에서도 경기도의 선제적인 통합 추진에 대해 관심을 보여 부담이 크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연구를 하며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역량을 모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며 “통합체육회의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 체육이 세계 톱10으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온 지방체육에 대한 중앙의 지원과 활성화 방안 등 제도적인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선진국형 체육발전·다양한 국제교류 추진
한편, 학창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을 뿐 만 아니라 경기도산악연맹 회장과 국민생활체육 경기도등산연합회장, 경기도의회의 체육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여성공보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체육인들과 소통을 펼쳐온 최 처장은 대한민국 체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소신을 밝혔다.
최 처장은 “6.25전쟁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 스포츠는 국민들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며 “국가가 발전하면서 국민들이 여가선용에 많은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레 생활체육이 발전하고 있다. 이제 체육은 단순히 운동을 하고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지의 한 부분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처장은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 생활체육을 통해 엘리트 선수가 발굴·육성되고, 엘리트체육을 통해 배출된 선수와 지도자들이 생활체육 현장에서 동호인들을 지도하는 선진국형 체육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 체육단체의 통합을 계기로 대한민국 체육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론을 폈다.
최 처장은 경기체육의 향후 계획에 대해 “전국체전을 마친 뒤 다양한 해외 교류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형식적인 교류가 아닌 내실을 기하고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경기도와 대한민국 체육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교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체육웅도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국제스포츠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선수 육성에도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글=홍완식기자 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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