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마차 타고 동물 먹이주기 등 안성팜랜드서 즐거운 목장체험
안성맞춤박물관 ‘유기 역사’ 한눈에 칠장사·금광호수 울긋불긋 아름다워
‘안성맞춤도시’ 안성시는 놀이동산 못지않은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신나는 도시다.
10월이면 더욱 다양한 즐거움이 펼쳐진다. 안성의 대표 축제인 남사당바우덕이 축제가 열리고, 궁중무용의 진수를 볼 수 있는 ‘토요전통무용 상설무대’가 태평무전수관에서 공연된다. 안성팜랜드에 가면 온 가족이 높은 가을 하늘 아래 추억을 만드는 가을목동페스티벌도 즐길 수 있다.
■ 즐거운 체험목장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는 1969년 10월 한독낙농시범목장으로 시작됐다. 당시 독일 차관으로 젖소 200마리를 들여와 우유를 생산한 사람은 독일 기술자들이다.
1971년 농협이 운영권을 넘겨받아 지금에 이르렀다. 2012년 안성팜랜드로 이름을 바꾸고 체험 목장으로 변신한 이곳에는 독일 차관의 역사를 알아보는 공간이 있다. 팜랜드역사관은 목장을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낙농업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중앙광장의 건물은 모두 독일 건축양식으로 지은 뾰족지붕 집이다. 이곳에 그림 형제의 동화를 읽을 수 있는 그림책관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브레멘 음악대’,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등을 테마로 꾸민 공간이 아이들을 붙잡는다. 한쪽에 동화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도서실도 마련됐다.
그림책관과 마주한 건물은 낙농체험관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 체험과 피자 체험이 진행되는 곳이다. 임실치즈농협에서 운영하는 공간으로 주중과 주말 운영 시간이 다르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목장체험은 트랙터 마차를 타고 초원을 한 바퀴 돌며 시작한다. 드넓은 공간을 모두 돌아볼 수는 없으니 마차로 느긋하게 초록 물결 일렁이는 초원을 누벼보자. 4인 가족이 함께 타는 자전거도 빌릴 수 있다.
본격적으로 가축을 만나는 공간은 체험목장이다. 가까운 곳에서 동물을 만져보고 먹이를 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대꼬챙이에 꿴 당근을 넙죽 받아먹는 말, 작은 바구니에 담긴 건초를 빼앗듯 경쟁하며 먹는 산양, 좁은 창살 틈으로 씨앗을 받아먹는 다람쥐 등이 아이의 손길에 부드럽게 응한다. 특이한 체험도 있다. 새모이 체험장에는 사랑앵무와 태양앵무가 있다.
모이를 손바닥에 두고 가만있으면 새들이 날아와 모이를 먹는다. 두 손을 사용하면 한꺼번에 여러 마리가 날아와 앉는다. 주말이면 팜랜드 곳곳에서는 면양 레이싱, 승마 시범쇼 등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 안성의 역사가 담긴 ‘안성맞춤박물관’과 ‘칠장사’
안성에는 오랜 역사가 담긴 장소가 많다. 제일 먼저 찾아갈 곳은 안성맞춤이란 말이 생겼을 만큼 품질 좋은 안성 유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안성맞춤박물관이다.
안성 유기의 역사와 유기 만드는 법, 유기로 만든 다양한 생활용품, 쇳물을 녹인 뒤 틀에 부어 만드는 주물 기법, 유기의 제작 과정, 조선 시대 사대부가에서 유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여주는 모형 등이 전시된다.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물드는 칠장사는 안성의 가을 관광지로 손꼽힌다. 사찰에 오르는 은행나무길과 사찰 주위를 붉게 물들이는 단풍나무 덕분이다. 칠장사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어사 박문수가 나한전에서 기도하고 장원급제 했다는 이야기도 그중 하나다.
대학 입시를 앞둔 늦가을이 되면 수험생 학부모의 발길이 잦다. 조선 후기 건물인 칠장사대웅전 안에 목조석가삼존불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213호)도 있으니 눈여겨보자.
안성의 가을 풍경을 누리고 싶다면 금광호수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호수 가장자리 길을 따라 카페와 찻집, 음식점이 있다. 하늘을 담은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며 차 한잔하는 여유를 즐기기 맞춤한 공간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삼호수를 권한다. 이곳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낚시터다. 일교차가 큰 가을이면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어우러진 풍경이 꽤나 아름답다.
박석원 홍완식기자
자료사진=한국관광공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