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정신문화 베갯머리에 多있네

행궁커뮤니티아트센터서 베갯송사 전시

베갯머리 문양을 통해 우리민족 고유의 정신문화를 알아보는 전시가 수원에서 열린다. 초이(CHO I) 작가의 <베갯송사 (curtain lecture)> 시리즈를 통해서다.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수원 행궁커뮤니티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전시에는 인물 위주의 회화 작품과 회화에 자수를 접목한 초이 작가의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배갯송사 틈> 은 배갯모 자수를 화면에 옮긴 작업이다. 배갯모 전통문양에는 자손의 번창과 장수, 부귀, 복, 평안, 행복 등의 염원이 담겨있다.

초이 작가의 작업은 문양 그대로의 의미를 표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배갯송사> 라는 전시명을 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갯송사는 잠자리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바를 속살거리며 청하는 일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여인의 담담한 표정과 도발적인 제스쳐는 긍정적이고 에로틱한 감성을 전달한다. 그러면서도 신뢰와 낙관, 희망의 감성을 동시에 담았다.

초이 작가는 “우리 조상은 배갯모에 아름다운 문양과 자수로 장식했다”며 “한국고유의 정서가 깃든 자수배갯모의 길상문양과 문자무늬의 형태나 구도, 색채의 조형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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