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표하는 문화유산 무색 숙박시설 등 인프라 부족 무관심 여행코스 빠져 소외 ‘무풍지대’ 중국 국경절 특수 ‘남의집 잔치’
중국 국경절 연휴와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겹치면서 중국 관광객이 국내 곳곳으로 몰려드는데도 불구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남한산성은 여행사들마다 계획한 여행 코스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철저히 소외받고 있다.
특히 수원화성의 경우 오는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앞두고도 인근 문화시설과 숙박시설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동안 중국관광객이 몰리고 있으며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유명 여행사 10여곳의 서울근교 투어 코스에 수원화성과 남한산성은 빠져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형 여행사 H업체에는 이번 국경절 연휴에만 3천600명의 중국인이 한국 관광을 예약,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여행사의 서울 근교투어 코스에는 파주의 제3땅굴과 프로방스, 가평의 남이섬 등은 포함됐지만 수원화성과 남한산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천300여명이 예약한 M업체에서도 역시 두곳은 서울근교 투어 코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업체는 과거 서울근교 투어 일정 중 하루 동안 수원을 방문해 수원화성의 활쏘기체험과 KBS드라마 촬영지 등의 4박5일 코스를 구성했지만 수요가 적어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특히 M업체의 경우 서울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과 종묘는 필수 여행코스로 지정해 수천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어 도내 세계문화유산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K업체의 경우 홈페이지 상에 수원화성을 소개하고 있지만 국경절 연휴동안 한국 여행을 예약한 1천여명의 중국인 중 수원화성 방문을 문의한 관광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수원화성과 남한산성이 서울근교 투어 코스에 전혀 포함되지 않는 것에 대해 관광객의 관심을 끌만한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문화유산 주변에 즐길 문화가 없는데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코스에 추가하기는 어렵다”면서 “또 서울에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많아 관광객들이 유적지 관람과 쇼핑 등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지만 경기도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P씨(26ㆍ여)도 “수원화성은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쉽게 갈 수 있지만 주변에 관심이 갈 만한 다른 장소가 없고 잘 곳도 마땅치 않아 가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서울과 가까운 도내 세계문화유산에도 창덕궁처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여행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앞두고 현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용인 민속촌, 가평의 남이섬과 쁘띠프랑스 등과 연계해 도내 세계문화유산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도록 관광마케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