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천정배 의원, 경기도 버스 사고 증가율 전국 최고

경기도내 버스 사고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높은 수준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의 시내버스 사고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이러한 원인은 민영제로 운영되는 열악한 환경에 있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천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시ㆍ도별 시내버스 교통사고 발생추세(연평균증감률)’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시내버스 교통사고는 평균 2.8%의 증가추세를 보이는데 반면 경기도는 9.6%로 전국 시ㆍ도중 가장 높다. 이는 서울 1.1%의 8배 이상 높은 것이다.

경기도에 이어서는 대구 7.0%, 강원 5.8%이며 충남과 충북, 울산, 광주 등은 오히려 시내버스 사고가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도내 버스사고가 이처럼 많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천 의원은 ‘열악한 환경’을 꼽았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자료를 보면 준공영제인 서울은 차량 대수 대비 운전자가 2.21명인 반면 경기도는 1.64명에 그쳤다.

또 격일제로 인해 서울보다 두 배에 가깝게 근로시간이 많음에도 시간당 보수는 적은 실정이다. 서울은 하루평균 9시간 근무하고 시간당 1.57만원을 받는 반면 경기도는 1.20만원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천 의원은 “경기도의 버스 운전자들은 인력도 부족하고 장시간 근로에 임금도 열악하다.

사고가 안 나는 것이 이상하다”라며 “영세업체들은 경영압박을 노동자들에게 부당하게 전가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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