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뛰는 토털배구… 명가재건의 ‘Key’

프로배구 전력분석 2. 수원 현대건설
지난 시즌 PO 진출 ‘부활 신호탄’ 전 선수 고른 활약으로 선전 다짐

지난 시즌 수원 현대건설은 ‘명가 재건’을 위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V리그 통산 두 차례 우승한 현대건설은 2009-2010시즌부터 4시즌 연속 ‘봄 배구’ 무대를 밟았지만 2013-2014시즌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토종 쌍포 양효진과 황연주의 활약으로 KOVO컵에서 우승하며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V리그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었다.

현대건설의 올 시즌 전략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는 ‘토털배구’로 요약된다. 2014-2015시즌 팀 공격, 팀 서브, 팀 블로킹 등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한 반면, 팀 리시브, 팀 디그, 팀 수비 등 수비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던 현대건설은 이번 개막을 앞두고 서브리시브 등 수비강화에 높은 비중을 두고 훈련을 해왔다.

특히,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기본기와 수비가 뛰어난 레프트 에밀리 하통을 선택해 라이트 황연주, 센터 양효진, 김세영, 레프트 정미선, 한유미 등 국내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였다.

양철호 감독은 “에밀리의 영입으로 팀의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적극성이 좋아졌다”며 “특정 선수의 의존도를 높이기보다는 국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수비력이 좋은 에밀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공격에서는 파워와 강연타 구사 능력이 더욱 향상된 ‘베테랑’ 황연주의 활약이 기대된다. 팀내 유일한 라이트 공격수지만 노련미를 갖춘 한유미를 백업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체력안배를 통해 팀의 키 플레이어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터에는 볼 컨트롤이 뛰어난 염혜선과 2015 FIVB 여자 월드컵을 통해 경험을 쌓은 신예 이다영이 교대로 나설 전망이다.

다만 부상에서 회복중인 주전 센터 양효진의 공백이 뼈아프다. 양 감독은 “효진이가 70% 정도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 제 컨디션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개막 전 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핵심 선수의 공백은 아쉽지만 전체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진 만큼 ‘토털배구’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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