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안道·도시철도 연장 등 ‘뻥튀기’ 일쑤… 예산만 축내
인천의 대형 SOC 사업의 수요예측이 엉망이다.
6일 심재철 국회의원이 KDI(한국개발연구원)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SOC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수요예측이 크게 어긋난 것으로 확인됐다.
‘송도해안도로 확장공사’는 1일 통행량 예측치가 63만 1천154대였지만 실제 통행량은 5분의 1도 되지 않는 12만 6천752대에 그쳐 예측 오차가 79.9%에 달한다. ‘영종 북측~남측 유수지 간 도로’의 경우 예측치는 5만 3천49대였지만 실제 통행량은 1만 1천877대로 예측 오차는 77.6%다.
‘송도신도시 중앙대로’는 예측치 5만 357대, 실제 통행량 1만 1천770대로 오차가 76.6%에 달했으며, ‘예단포~운남·중산동 간 도로’는 예측치 2만 1천120대, 통행량 1만 8천25대로 오차가 14.7%로 조사됐다.
철도도 비슷하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 건설사업’의 경우 1일 예측 승객 인원은 30만 1천43명이나 실제 이용객 수는 10분 1도 되지 않는 2만 8천60명으로 예측 오차가 90.7%나 됐다. 특히 센트럴파크역의 경우 예측치는 1일 9만 5천923명이었으나 실제 통행량은 2천975명에 그쳤다.
실제 통행량이 예측치를 한참 밑돌다 보니 송도랜드마크시티역까지 연장하기로 했던 인천도시철도 1호선 사업도 장기화되고 있다. 시는 원래 2014년까지 송도 연장공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2018년으로 연기됐다가 최근 2020년까지로 또다시 연기했다. 사업비도 8천29억 원에서 8천333억 원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엉터리 수요예측 탓에 예산만 축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수요예측 오차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SOC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신뢰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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