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버스 1천196대 ‘차령 초과’
경기도내 주요 대형 버스업체들이 적정 운행기간이 만료된 노후버스를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승객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버스의 이상 유무를 관리해야 할 차량 정비사를 아예 채용하지 않는 등 부적정하게 운영되고 있는 업체도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노선버스 업체는 시내버스 49곳, 시외버스 7곳, 마을버스 137곳, 기타(시내/시외, 농어촌) 10곳 등 총 203개소로 이들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노선버스는 모두 1만4천686대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버스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버스 중 1천196대가 차령(운행 유효기간) 만료기한인 9년을 초과한 노후버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제의 노후버스는 K고속, D고속 등 1천여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버스업체에 집중돼 도민이 버스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체 노후버스 1천196대 중 422대가 K고속 등 대형 버스업체 버스였으며 나머지 700여대는 P운수 등 100대 이상을 보유한 중견 버스업체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면 마을버스는 전체 137개 업체 중 11개 업체, 16대만이 노후버스로 확인돼 대조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전체 노선버스 업체 중 81곳이 차량 정비사를 아예 채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나마 채용된 1천135명의 차량 정비사도 정비사 자격증이 없는 무자격자가 696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자동차정비시설을 갖춘 버스업체의 경우 정비책임자 1명, 2급 기능사 2명 등 최소 3명 이상의 정비사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노후버스는 적정 운행기간이 9년이 넘었더라도 안전평가를 통과하게 되면 최대 2년까지 운행기간을 늘릴 수 있다. 대형업체는 버스를 상대적으로 잘 관리해 기간이 연장된 버스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며 “정비사 수치의 경우 별도의 정비소를 가지고 있는 업체나 외부 정비업체를 이용하는 업체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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