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전력분석] 3. 안산 OK저축은행
안산 OK저축은행의 지난 2014-2015시즌은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2013년 창단한 OK저축은행은 V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2013-2014시즌 7개팀 중 6위를 마크하며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어 창단 2년차인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은 ‘쿠바산 폭격기’ 로버트랜디 시몬을 앞세워 신생팀 돌풍
그리고 처음 진출한 ‘봄 배구’ 무대에서 7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 ‘거함’ 대전 삼성화재를 꺾고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챔피언으로 맞이하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OK저축은행은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줄부상에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들의 변동은 없지만 센터와 라이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던 시몬은 무릎 부상으로 지난 7월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과 가벼운 훈련을 병행하며 제컨디션을 찾아 가고 있지만 2라운드까지는 코트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시몬 없이 시즌 초반을 소화해야 하는 OK저축은행은 시몬의 공백을 강영준이 메우게 된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의 공백 기간을 대체할 용병을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여기에 센터 한상길도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하다.
다행히 김규민이 건재하지만 교체 투입되던 한상길의 공백을 삼성화재에서 은퇴후 입단한 김정훈이 어느정도 메울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또한 팀의 키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경기대 트리오’ 송희채, 송명근(이상 레프트), 이민규(세터)도 국가대표 차출 등 피로누적으로 잔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다행히 ‘주포’ 송명근은 비시즌 동안 기량이 한층 더 향상되고 있어 시몬이 없는 팀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가 좋은 송희채도 리베로 정성현과 함께 송명근의 뒤를 받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올 시즌은 선수들이 부상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주전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형화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며 좋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반란’을 일으키며 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한 OK저축은행이 올 시즌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OK저축은행은 10일 오후 3시 홈에서 삼성화재와 개막전을 치른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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