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숲길 향긋한 차 한잔… 장흥서 녹색힐링 어때요?
고요한 숲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위해, 그저 힐링하기 위해, 연인과 손 꼭잡고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쉰다’는 점에선 같다. 하지만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제대로 된 ‘쉼’을 느끼긴 힘들다. 그래서 가면 갈수록, 알면 알수록 또 다른 이야기를 품은 양주시 장흥이 주목된다.
MT촌, 야유회 장소, 휘황 찬란한 러브호텔이 밀집돼 눈살을 찌푸린 기억이 있다면, 옛 모습은 잊자. 예술과 문화, 레저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180° 탈바꿈한 장흥의 참 매력을 느껴보자.
장흥에는 시립 장욱진미술관을 비롯해 조각공원, 천문대, 놀이동산, 민속박물관, 캠핑장까지 없는 것이 없다. 그 중에서도 장흥자생수목원은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킬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산림청에 등록된 사립수목원으로는 국내 최초의 기획형 수목원인 이곳은 개명산 형제봉 능선 23만㎡ 규모의 자연림을 배경으로 자연생태수목원으로 조성됐다. 이곳의 특징은 자연 생태계를 고려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의 산림 모양과 식생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가롭게 숲 내음을 즐기며 산림욕도 하고 숲 체험도 하며 향기로운 숲의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장흥자생수목원은 4만2천㎡ 규모에 수령 100년이 넘은 잣나무 숲을 배경으로 오솔길과 원시림, 숲속쉼터, 자연생태관찰원, 나비원, 분재원, 과수원, 교과서식물원, 고사리원 등 17개의 다양한 주제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2천여종의 야생화도 관찰할 수 있다. 잣나무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모습은 그지없이 좋다.
계절테마원은 각 계절의 테마에 맞춰 수목원을 찾는 이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여기에 크고 작은 계곡과 시냇물이 잠시 머물러가는 계류원을 따라가면 산나물의 대명사처럼 여겨질 만큼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산채인 취나물의 군락지인 취원과 창포원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찾았다면 체험도 추천한다. 지루하지 않게 숲에 대해 배우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다.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곤충생태 허브온실과 주변 체험장에서는 곤충목걸이 만들기, 허브양초 만들기, 허브야생화 심기, 압화장식물 만들기, 분경만들기 등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다.
또 수목원의 향취를 집안에서, 차안에서 느끼고 싶은 쇼핑족은 허브용품과 화분 판매점을 들르면 좋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주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은 가을, 마음을 녹이는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성인 입장료가 6천원으로 약간 비싼 편이지만 수목원을 거닐다 보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수목원 주변에는 기산저수지, 두리랜드 등 가족 단위로 가볼 만한 곳이 많다. 근처에 숯가마 찜질방도 있어 고단한 몸을 ‘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분위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하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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