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서초 ‘부모님과 함께하는 수리산 생태체험’
“공부만 강요하지 말고, 자연 속에서 충분히 교감하며 밝은 인성을 품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타이거·헬리콥터·잔디깎이 뒤에 ‘맘’(mom)이 붙는다면? 자식의 앞길을 위해 모든 난관을 잔디 깎듯 깡그리 없애주는 한국 엄마들의 교육열과 치맛바람을 빗댄 신조어가 생겨난다.
학부모들의 치열한 교육열에 한 템포 쉼을 선물한 시간이 마련됐다. 안양서초등학교(교장 전영자)가 최근 학부모와 학생 등 총 198명을 대상으로 ‘제3회 부모님과 함께하는 수리산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병목안 시민공원과 자연학습장 일대에서 연 것.
특히 1년간 학교 측이 마련한 ‘학부모 생태지도사과정 연수’를 수료한 준비된(?) 학부모들이 행사 진행을 맡아 전문성을 키웠다. 더불어 일차원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 측이 자체 계획·운영 및 교재를 활용하는 등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았다.
올해 교육의 주제는 ‘수리산에서 살아남기’로 △숲 체험 트레킹 △자연물 작품 만들기 △수리산 생태 관찰 △족장 뽑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마치 캠프에서 흥미로운 게임을 즐기듯 가족 간의 정(情)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됐다.
교육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가족 모두 참여하는 내내 행복했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조급하게 서두르는 습관을 버리고, 아이들이 충분히 역량과 끼를 분출할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으로 창의력을 증폭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체험소감을 밝혔다.
안양서초 관계자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호응도를 참고해 지속적으로 교육 체험 행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열린 장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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