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인사들이 지도부와 혁신위를 비판하고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등 당내 ‘혁신’ 주도권 다툼에 나서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과 ‘콩나물 모임’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종걸 원내대표(안양 만안), 김한길ㆍ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ㆍ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 비주류 수장들을 비롯해 최근 탈당한 박주선 의원 등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혁신안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당의 가장 큰 문제가 책임정치 실종과 계파패권정치다. 지난 4월 재보선 패배 후 문재인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대신 혁신위를 구성했다”며 “그럼에도 혁신위는 공천절차만 집중,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 혁신의 이름으로 또 계파패권을 강화한다고 의심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야당이 힘을 합칠 방법은 통합전대다. 문재인 대표도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통합전대 얘기가 너무 이르고 단합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뭉치기 위해서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위는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표명글을 통해 “국정교과서를 비롯한 시급한 현안으로 인해 유감스럽게 오늘 평가위 시행세칙이 의결되지 않았다”며 “시행세칙 의결 전까지 혁신위는 해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주류측의 반발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새정치연합의 내년 총선 현역의원 ‘20% 물갈이’를 위한 평가작업을 맡을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인선도 이날 재차 보류됐다.
비주류측이 애초 문재인 대표 등 주류가 추천한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대신 추천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끝내 고사했고 2순위 후보인 재야원로 김상근 목사 역시 건강상 문제 등 이유로 인선이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해인ㆍ정진욱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