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의원,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일제식 영문 이름 352종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 일제식 영문 이름이 352종으로, 일제 잔재 청산과 식물주권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포천·연천)은 13일 산림청, 국림수목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영문 이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무려 352종에 달하는 자생식물 영문 이름에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고,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16종도 일제식 이름으로 표기돼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국가표준 식물목록의 자생식물 4천173종 중 단 1개 뿐인 학명에 japonica, takeshimensis 등 일본식 이름이 부여된 것 식물이 무려 248종에 달하고, 영문 이름에 japanese 등 일본식 이름이 사용된 것도 무려 104종에 달했다.

 

특히,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16종도 일제식 영문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10일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식물주권 바로잡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한반도 자생식물의 영문명을 재검토해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을 제작한 바 있지만, 일제 잔재라 할 수 있는 우리 식물의 일본식 표기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쓰는 영명 표준목록에서 단풍나무(Japanese Maple)처럼 ‘일본의 식물’을 뜻하는 ‘japanese’단어가 포함된 한반도 자생식물은 모두 104종에 달한다. 더욱이 국가명처럼 국제적으로 단 한 개의 이름만 사용되는 학명의 경우에도 한반도 자생식물 중 무려 248종에 japoincum, japonicus 등의 일본을 뜻하는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명에 일본을 뜻하는 단어가 포함된 한반도 자생식물 중 16종의 경우에는 섬초롱꽃(학명 Campanula takesimana Nakai)처럼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광복 70주년이 된 지금까지 우리 고유의 식물을 일본식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최소한 이 땅에서 자고나는 식물은 이 땅에 어울리는 이름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외교부가 중심이 돼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한반도 자생식물 영문 이름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공공외교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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