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래헌 수원시 박물관사업소장
다음은 ‘수원의 3개 박물관은 인문학 도시 수원의 위상을 높이는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박 소장과의 일문일답.
-수원의 박물관을 소개하자면.
수원시에는 특화된 박물관으로 건립된 박물관 삼형제가 있다. 맏형인 ‘수원박물관’은 지난 2008년 10월1일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수원역사박물관’과 한국 서예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건립한 ‘한국서예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2009년 4월 27일 개관한 둘째인 ‘수원화성박물관’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우수성, 그리고 수원화성축성과 신도시 수원건설을 위한 정조의 노력 등 18세기 문화융성기 왕실문화와 성곽문화를 통해 민족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그리고 지난해 3월7일에 개관한 막내 광교박물관은 광교신도시 변천사를 비롯, 우리 영토를 지키고자 헌신한 수원의 역사학자 사운 이종학의 영토 및 독도, 이순신 관련 기증유물과 대한체육회장과 문교부장관을 역임한 소강 민관식이 수집한 한국 현대정치사와 스포츠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수원의 대표적인 기증사료관이다.
-박물관에서는 어떤 전시가 이뤄지는가.
먼저 수원박물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수원, 수원사람들의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수원의 독립운동과 새롭게 발굴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시를 오는 11월8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6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개막한 정조대왕 을묘년 수원행차 220주년을 기념한 ‘정조, 8일간의 수원행차’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를 통해 아버지 사도세자에게 못다한 효를 다하고 백성과 하나 되는 잔치를 펼친 8일간을 되돌아보는 전시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일본 측의 협조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화성행행도’ 그림 6점이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끝으로 오는 12월23일까지 개최되는 광교박물관 특별전시 ‘광교, 시간을 말하다’는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사라진 광교의 옛 모습을 다양한 사진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광교를 재조명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특별기획전시와 함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 내 박물관의 앞으로 역할은 어떻게 설정했는가.
수원은 민선 5기와 6기를 통틀어 인문학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그 중심에 박물관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원의 급격한 도시 변화에 따라 지역의 변화상을 증언할 인물들의 구술채록과 마을조사를 진행, 수원의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3년간 실시하는 창성사지 발굴조사는 한남정맥의 주산 광교산의 불교문화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수원 관련 유물 수집을 꾸준히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특별기획전과 학술총서 발간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하겠다. 이를 통해 수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문화 관련 인프라를 구축, 수원시 박물관이 인문학 도시 수원의 허브역할을 담당하게 하겠다.
이명관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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