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물관리센터
올해 피해 규모 추정치는 약 30억 달러로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지난 4월 주 역사상 최초로 평소 물 사용량의 25%를 감축하는 ‘강제 절수’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브라질에선 작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자, 올 1월부터 최고 단계의 전력 요금을 적용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파주와 강원 영동, 충남 서부지역 등을 중심으로 약 40년 만에 비가 가장 적게 내리는 등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에 K-water 수도권지역본부는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올 해 취약지역에 약 3만병의 병물과 5천400㎥의 물차를 지원하고, 생활용수 원수대체 600만㎥와 농업용수 1천800만㎥를 공급하는 등의 노력으로 가뭄극복에 앞장섰다.
전문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 중인 가뭄과 물 부족 현상에 대해 “피해는 앞으로 더 확산하고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계 각국은 물 위기 해소를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우리나라에선 47년 물 관리 노하우를 지닌 K-water의 물관리센터가 이 막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통합물관리, 선택 아닌 필수
우리나라는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는 나라다. 그래서인지 ‘무슨 물 부족이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높은 인구밀도와 연강수량의 약 70%가 여름에 집중된 강수특성 등으로 우리나라의 실제 이용 가능한 수자원양은 매우 적다.
1인당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은 1천553㎥로 세계평균인 8천372㎥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정도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012년 “한국은 2025년쯤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하고 2050년엔 OECD 24개국 중 ‘물 스트레스 지수’ 1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천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유역(流域) 전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물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역 내 물에 영향을 주는 모든 인간 및 자연 활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위기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water가 유역 단위로 물을 관리하는 통합물관리를 펼쳐나가고 있는 이유다.
■ 첨단 ICT 기술, 물 재난 막는다
K-water는 국내 물 공급량의 65%(122억188억t), 홍수조절용량의 95%(49억52억t)를 담당하고 있다. 이 엄청난 양의 물을 통합 관리하는 비결은 바로 첨단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이하 ICT). K-water는 ICT를 융합한 물관리기술을 활용해 변화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 안정적 통합물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K-water 물관리센터의 물종합상황실에선 다목적댐과 용수댐 33개소, 다기능보 16개소, 홍수조절용댐 2개소에 대한 운영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K-water는 유비쿼터스 기반 통합물관리시스템인 K-HIT(K-water Hydro Intelligent Toolkit)을 개발해 강우예측, 수문자료 관리, 재해경보, 홍수분석, 용수공급 등을 수행 중이다.
이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엔 ‘홍수재해통합관리 지원사업’과 ‘노후저수지 안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수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노후 저수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과 보수·보강을 함으로써 홍수발생 상황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서다.
■ 재해 발생 전, 미리 준비한다
K-water 수도권지역본부는 지난 5월과 8월, 각각 포천시·화성시와 홍수재해통합관리 지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재난 예·경보시설 개선, 실시간 수문관측 시스템 구축, 홍수모니터링 기준 수립, 재난종합상황실 개선 등이 이뤄진다.
이 경우 각 지자체는 전 유역의 강우량 및 하천수위 등 홍수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다. 홍수경보 적기 발령 및 피해범위 예측은 지금보다 더 신속하고 정교해진다. 홍수발생 시엔 주민 대피 골든타임 확보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수도권지역본부는 지난 3월엔 용인시와 48개 노후저수지 관련 정기점검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노후저수지를 미리 보수·보강해 홍수피해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현재 준공 이후 30년 이상 지나 재해위험이 큰 노후저수지는 전국 1만7천477개 농업용 저수지 중 무려 1만6천646개이며, 대부분 흙댐 형식으로 축조돼 붕괴 위험이 크고 유지관리 시스템도 없다. K-water의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 활용을 통한 안전하고 경제적인 설계와 체계적인 보수보강 시행이 필요한 까닭이다.
수도권지역본부의 이런 사업은 물관리 노하우가 없는 지자체의 관련 업무 부담을 덜어준다. 홍수재해통합관리 지원사업은 지자체의 재난 대처능력과 방재근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노후저수지 안정화 사업은 노후저수지 유지·관리 사업의 일괄 위·수탁을 통하여 지자체 재해 예방 업무 부담을 경감시킨다.
하지만 재난안전관리는 오히려 더욱 전문적·체계적으로 진행된다. 통합물관리 기술은 이처럼 모두를 ‘윈-윈(Win-Win)’ 관계로 이끄는 새로운 물관리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K-water는 통합물관리 기술로 해외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K-water는 알제리 댐 통합운영시스템 구축사업,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사업, 필리핀 앙갓(Angat) 수력발전사업, 조지아 넨스크라(Nenskra) 수력개발사업 등의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재웅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은 “K-water는 전 국민의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지속가능한 통합물관리를 실현시키고자 홍수재해통합관리 지원사업과 노후저수지 안정화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라며 “앞으로도 사업의 성과를 지속 확대·창출함으로써 물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존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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