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수원 시민안전 페스티벌
책상과 냉장고 등 가정집 모양을 그대로 꾸며진 세트장이 갑자기 상하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안에 있던 초등학생들이 소리를 질렀다. 이곳은 방 안의 물건이 흔들리는 것을 뚜렷이 관찰할 수 있는 4.0 규모의 지진 상황을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한 체험기구다.
14일 오전 9시30분부터 수원 만석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2회 수원 시민안전 페스티벌에서는 수원소방서의 지진체험기구가 아이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진동이 시작되자 체험기구 관계자가 아이들에게 재빨리 머리를 보호할 방석을 가지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했다. 이에 아이들은 머리에 방석을 올리고 재빠르게 책상 밑으로 숨었다. 갑작스러운 진동에도 아이들은 즐거운 듯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30초가량의 짧은 진동 체험이 끝나자 기구를 더 타고 싶다며 선생님에게 조르는 아이도 있었다. 박지완 군(8)은 “갑자기 기구가 흔들려 약간 무서웠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은 또 다른 체험관은 연기탈출 체험기구였다. 좁은 입구인 탓에 문을 해치고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화재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방에서는 연기가 나왔으며 온통 빨간색 불빛의 복잡한 미로 판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미로에서 누가 먼저 빠져나오는지 경쟁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찬재군(10)은 “길을 헤매서 못 나올 뻔 했다”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위험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직접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영웅기자
롤러코스터 못지않은 대피 체험
○…행사장 곳곳에서 아이들의 비명(?)이 잇따라.이날 ‘고층피난 체험’과 ‘자동차 안전띠 충격체험’, ‘연기 미로 체험’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찾은 아이들로 북적거려.
특히 고층피난 체험관은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난구조물을 따라 대피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로 놀이동산 롤러코스터 못지않은 인기.
김미희양(7·연무초 1년)은 “높은 곳에 있어 올라갈 때 무서웠지만 내려올 때는 마치 미끄럼틀을 타는 것 같았다”며 “높은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이렇게 대피하겠다”고 자신.
심폐소생술에는 역시 ‘힘!’
○…“양손에 더 힘을 모아 환자 가슴을 힘껏 누르세요” 5명의 명당초교 4학년 여학생이 ‘2015 수원 시민안전 페스티벌’에서 때아닌 힘 자랑(?).
수원소방서의 ‘심폐소생술’ 체험관에서 한 소방대원이 “이렇게 살살 누르면 환자가 살아날 수 없어요”라는 말에 초등학생들은 자신의 힘이 세다며 마네킹 환자 가슴을 힘껏 눌러.
아이들을 인솔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만약 선생님이 쓰러져도 우리 아이들이 저를 살릴 수 있겠죠?”라며 웃음.
멋진 승마도 신호 준수하면서
○…“여러분~. 말을 타고 가다 신호위반하면 경찰 아저씨가 단속할까요? 안 할까요?”
사회자의 OX 질문에 아이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 한 아이는 ‘말인데 경찰이 단속 안 해’라며 친구들을 수십명의 친구들과 함께 ‘X’ 구역으로 이동. 하지만, 이는 오답.
말을 타고 신호위반하면 경찰 아저씨가 단속한다는 사회자의 말에 아이들의 환호성과 아쉬움이 터져 나오기도.
이미진양(10·명당초 3년)은 “어려운 안전에 대한 상식이 OX 게임으로 하니까 재미있고 쉽게 이해됐다”며 “내년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당찬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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