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암퇘지만 고집… 단일 메뉴로 입맛 사로잡아
직장인들은 물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스테디셀러, ‘삼겹살’을 대표로 한 돼지고기 생구이는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외식 메뉴 중 하나다.
여기 돼지고기 생구이 하나로 무려 19년간 고기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의정부 지역의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곳이 있다. 다양한 식당들이 밀집해 성업을 벌이는 동오마을 인근 외식거리 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고깃집으로 꼽히는 ‘바우네 식당’(사장 구춘자)이 바로 그곳이다. 바우네 식당에 들어서면 식당 외관에서부터 소박함이 묻어나온다.
그 흔한 인테리어 소품 하나 찾아볼 수 없으며, 40여㎡ 규모의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테이블과 의자, 세월의 흔적이 흠뻑 묻어 있는 주방, 단출한 메뉴판 등이 전부다. 다른 곳에 치중하기보다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고기 맛에 집중하는 바우네의 포스가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소박한 식당 외관과 같이 메뉴 또한 단출하다. 삼겹살, 목살, 돼지갈비, 갈매기살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주변의 다른 고깃집들과는 달리 중심 메뉴는 ‘돼지 생고기’ 단 하나다.
고기를 주문하면 번개탄 위로 10여 년 전에나 유행했을 법한 철제 불판이 세팅되고 마늘 양념 소스와 김치, 상추와 깻잎, 마늘 등을 비롯한 밑반찬이 쭉 차려진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차림이지만 고기의 느끼함을 달래주는 마늘 특제 양념에서는 사장 구춘자씨(56)의 만만치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고기의 맛에 승부를 거는 집답게 고기의 질 만큼은 한눈에 봐도 최상품이다. 식당을 운영하기 전 9년간이나 정육점을 운영한 구 사장이 직접 선별한 최상급 국내산 암퇘지만을 사용하는데 느끼함을 달래줄 마늘 특제 양념소스에 찍은 뒤 와사비 장에 버무린 부추, 상추 등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바우네 식당이 왜 19년간이나 고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는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상추쌈에 한입, 고추냉이 장에 버무린 부추에 한입, 불판에 구운 김치에 한입…. 이렇게 고기를 먹다 보면 어느새 행복감이 번지며 배가 서서히 불러온다.
고기로 어느 정도 배를 채웠다면, 밥 배를 채워야 할 때. 단일 메뉴인 고기와는 달리 밥과 함께 곁들여 먹는 찌개는 사태전골과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다양하다. 그중 대표 메뉴인 사태전골은 신선한 돼지고기에 구 사장이 직접 담근 고추장을 넣어 끓여 나오는데 기호에 따라 김치를 넣어 먹어도 맛있다.
이와 함께 소박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는 김치에 신선한 돼지고기를 듬뿍 곁들인 김치찌개와 직접 담근 된장에 호박, 두부 등을 넣어 끓인 뚝배기 된장 또한 고기 애호가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구춘자 사장은 “돼지고기의 질 하나만큼은 전국 어느 식당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19년간 한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쌀쌀한 찬 바람에 몸을 보양해야겠다는 생각이 선뜻 든다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고기 한 점에 사랑을 양념으로 찍어 행복한 한 때를 보내보자.
의정부=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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