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수꽃다리 전시장서 ‘계절의 편린’展
하지만 이곳은 아직 따뜻하다. 화사한 봄꽃이 활짝 피어 있고, 먹음직스러운 가을 과실이 한 바구니다. 옷깃 여미게 하는 차가운 바람과 달리, 입꼬리 올라가게 하는 물빛 머금은 색채들이 여유를 안긴다. 올해로 열 세 번째 열리는 전시회 ‘계절의 편린’(지도교사 김영란)이 그렇다.
16일부터 18일까지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수수꽃다리 야외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이 전시는 수채화 그리기 미술모임인 ‘계절의 편린’이 단체명을 내걸고 여는 단체전이다. 수채화의 매력에 빠져 용인, 성남, 이천, 수원, 오산, 광주, 서울, 대전 등 전국에서 수수꽃다리 화실에 모여 실력을 갈고 닦은 회원 40여 명이 참여했다.
바구니 한 가득 담긴 푸른 사과들 사이에서 도드라지는 빨간 사과를 인상적으로 표현한 김선미씨의 작품 <여유>, 꽃과 화병ㆍ찻잔 등 정형적인 정물화를 수채화로 그리면서 보라색과 황갈색 등 특유의 배경색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그려낸 이경숙씨의 <느리게 더 느리게>, 화폭을 채운 하얀 꽃송이들이 관객을 향해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혜석씨의 <가을향기> 등 수채화라는 공통분모 위에 각기 다른 개성을 표출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김영란 지도교사는 “화실에서 함께 그림을 그렸던 회원들이 지난 1년간 그렸던 그림을 전시하면서 의미있게 마무리하는 자리”라면서 “개막식을 열린 야외공간에서 음악 공연을 진행하는 등 축제처럼 준비했으니 많은 시민이 오셔서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1시에 열린다. 문의(031)322-7742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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