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교하, 운정으로 이어진 신도시 등 인구 22만이 집약적으로 모여 사는 남쪽 파주를 더 이상 접경지역, 군사도시로 부르는 건 맞지 않다. 오히려 비 접경 비 군사도시라고 강조해야 맞다. 남쪽 파주의 미래는 도시가 소유한 자산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화석정과 반구정, 교하향교와 자운서원, 출판문화단지와 헤이리 마을, 두 개의 대규모 아울렛,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고려사 박물관, 영어마을 그리고 임진각과 DMZ까지, 보여줄 것, 이야기할 것이 너무나 많은 수도권 최대의 관광 보고라 부르고 싶다.
거기에 더해 파주는 문화와 예술의 보고이다. 특히 ‘문향’ 파주라는 칭호가 괜히 생긴 건 아니다. 기호학파의 중심 율곡 이이 선생이 성리학을 집대성하고 시를 짓는 등 학문과 지조를 강하던 곳이 바로 파주의 화석정이다.
임진강을 내려다보며 국가대계를 논하고 수많은 유학자들을 배출한 중심지역이었다. 그래서 지역 일꾼을 자임하는 나는 파주에서 발상의 전환을 꿈꾼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보지 못한 관광도시, 문화 예술 중심도시의 건설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관광도시 파주는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대한민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1천300만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어렵지 않게 천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도권에 적당한 숙박 시설이 모자란 탓에 이들은 대부분 서울 관광을 마치곤 남쪽 평택 인근까지 이동해 숙박하고 이른 아침 또 서울로 향하는 이른바 출퇴근식 관광에 내몰리는 실정이다.
자유로를 따라 이어진 관광 포인트를 연계하고 1박에 100달러 수준의 이른바 비즈니스 호텔 객실을 준비하는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관광상품으로서의 DMZ 견학은 지구상 유일의 자원이다.
거기에 인천공항까진 불과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한 거리가 아닌가. 유커로 불리는 천만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최적의 도시가 바로 파주인 것이다.
이미 성업 중인 두 곳의 아울렛 외에 중국인 전용 면세점과 카지노 등을 유치하면 관광도시에 더해 쇼핑 도시 파주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파생적 일자리가 늘어나면 관광수입은 물론 일자리 창출은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화 예술 중심 도시 파주 건설의 선결과제는 바로 교통문제의 해결이다. 신도시에 방문객이 붐비고 품격 있는 공연장이 들어설 수 있느냐의 키포인트는 바로 지역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3호선의 연장 실현이다. 운정 신도시와 교하는 더 이상 베드타운이 아닌 품격 있는 문화 예술 공연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정치는 대결이 아니다. 나는 비록 정치 초년병이지만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최고의 가치가 정치라고 믿게 됐다. 선거가 다가오면 누구나 어떤 일을 하겠다고 우선 외치고 본다. 표가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무슨 말이든 하고 본다. 거기에 상상력은 없다. 발상의 전환이 헤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래서 늘상 4년 뒤는 똑같은 4년 뒤가 된다. 누가 되든 지역 일꾼은 이걸 바꿔야 한다. 변화의 미래 비젼을 제시하고 이뤄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앞서 얘기한 관광 문화 예술도시 파주를 동화 속 얘기로 머물지 않게 하는 것이 2016년 나의 소임이라고 믿는다.
정성근 새누리당 파주갑 당협위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