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운영… 금융업무도 병행 경인지역 93곳 비용문제로 全無
검거된 평택 강도도 ‘허점’ 노려
평택에서 발생한 별정우체국 강도사건(본보 15일자 6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태국 출신 불법체류자인 A씨(31)는 피해 별정우체국을 이용하던 고객 중 1명으로 직원이 이용하는 특정서랍에 현금이 보관된 것까지 알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우편과 금융업무를 병행하는 별정우체국이 현금을 취급하면서도 청원경찰 등 보안이 허술한 점을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인지역은 물론, 전국 700여개의 별정우체국 보안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5일 경기지방경찰청과 경인지방우정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평택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전날 정오께 평택시 서탄면의 한 별정우체국에 침입해 흉기로 직원을 위협하고 현금 230만원 가량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태국인)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당시 A씨는 오토바이용 헬멧을 쓰고 태연히 별정우체국에 들어갔으며 곧바로 창구 테이블을 뛰어넘어 직원을 흉기로 위협, 특정서랍을 열고 현금 230만원 가량을 빼앗아 달아났다. 단 40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 진술과 CCTV 확인결과, A씨는 오랫동안 이 별정우체국을 드나들며 태국으로 돈을 송금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어느 책상 서랍에 현금이 보관된 지 알고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중 은행은 물론, 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우체국과 달리 청원경찰 등 보안부문이 허술한 별정우체국이 범죄의 표적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별정우체국은 개인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우체국 운영을 위탁받아 처리하는 기관이라, 국가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타 금융기관보다 보안이 허술한 상태다. 실제 우편업무 외 금융업무를 취급하는 별정우체국은 경인지역 93개소 등 전국적으로 750여개소에 이르지만, 추가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청원경찰을 배치한 곳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대해 경인지방우정청 관계자는 “금융업무를 하는 곳이라고 해도 현행법상 청원경찰을 필수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도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해영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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