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들의 은혜로운 마음을 담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한 마당을 열었습니다.”
18일 원불교 경기인천교구(교구장 김인경) 수원교당 앞마당에 풍성한 나눔 장터가 펼쳐졌다. 원불교 보은장터(봉공회장 서혜영). 들통 한가득 끓는 팥죽에 정성들인 떡국, 100% 국내산 재료로 만든 엿기름에 알록달록 헌옷가지 등 먹거리와 생필품 등 종류만 250여 가지가 넘는다.
서혜영 봉공회장은 “28회째를 맞는 나눔 장터는 원불교의 지은보은(知恩報恩) 정신과 은혜로운 마음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매년 청명한 가을을 배경으로 정(情)이 오가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다만, 장소가 협소하고 자갈이 많아 행사를 준비하는 각 교당의 고충이 크다.
앞으로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경기인천교구 소속 40개 지역교당은 부스를 설치하고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과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판매했다. 장터를 찾은 원불교 교도와 가족, 수원시민 등 300여 명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현금으로 거래할 수 있는 상품권을 손에 꼭 쥐고, 제품을 구입한 뒤 즉석에서 만든 장터 음식을 나눠 먹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재래시장을 방불케 한 이날 장터는 전국에서 올라온 특산물과 원재료를 사용, 1년 여전부터 교도들의 정성어린 손길로 맛을 낸 ‘엄마 표 먹거리’에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숱하게 버려지는 중고옷 판매코너는 내몸에 맞는 옷을 고르려 줄이 이어졌다.
또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 미생물군)을 활용해 만든 천연세제와 화장품 판매부스는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한 생활을 누리려는 중·장년층이 북적였다.
할머니 교도들이 직접 지져 낸 수수 부꾸미는 인기 아이템으로, 꽃다운 여성 교도들이 직접 갈아만든 상큼한 과일주스는 후식 아이템으로 안성맞춤. 여기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떡볶이 국물에 아삭한 튀김 한 조각 묻혀 먹는 간식 부스는 어린이들에게, 통영에나 가서 맛볼 수 있는 멍게젓과 된장 두둑히 묻힌 깻잎은 어르신들의 입 샘을 자극했다.
김인경 교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은혜로운 자리로 마련된 오늘 보은장터는 단순한 판매자리가 아닌, 교도들의 정성과 사랑을 녹여낸 맛과 멋이 공존하는 자리로, 경인교구 교도님들의 잔칫날”이라며 “나눔이라는 커다란 희망의 원을 수놓은 오늘 자리를 발판으로 이웃과 함께 나누자”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판매된 수익금은 내년 초 불우이웃을 위한 김장나눔(은혜의 김치) 및 복지기관에 각각 쓰여진다.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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