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사건 피해자.
용인의 ‘캣맘’ 사건 당시 벽돌을 던진 가해 초등학생이 아래 쪽에 피해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진술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용인서부경찰서는 벽돌을 던진 것으로 자백한 A군(9)과 현장에 함께 있던 B군(11) 등에 대한 2차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도 둘은 벽돌 투척 전 아래에 사람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엇갈린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들은 벽돌 투척 직후 사람이 맞았다는 사실은 인지했다는 데는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엇갈린 진술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계속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건 현장을 3차원 스캔한 이후 모의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모의실험 가운데 가해자와 사건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실험 결과는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옥상에서 투척됐다는 ‘답’을 알고 모의실험을 하면 ‘옥상에서 투척 시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만으로 모의실험은 종료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앞으로 유족과 부상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한 지원금 제도와 연계할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희망나눔기금’을 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이마트 매출금액의 일정 부분을 적립, 사회공동모금회를 통해 피해자에게 지원해주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최병부 용인서부경찰서장 명의로 감사 서한을 작성, 해당 아파트 104동 5∼6호 라인 35가구 각 가정들을 방문, 전달키로 했다.
최 서장은 서한을 통해 “지난 8일 발생한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린다. 단지 CC(폐쇄회로)TV 영상만으로 내·외부인 구별이 어려워 각 가구를 방문, 수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실시하는 등 많은 불편을 끼쳐드렸다. 형사들의 수차례 방문에도 협조를 잘해 주셔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수사팀은 해당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탐문 및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주민 1명의 경우 폴리그래프(거짓말탐지기) 검사까지 받았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4시40분께 용인시 수지구 모 18층짜리 아파트 화단에서 박모씨(55·여)와 또다른 박모씨(29)가 고양이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50대 박씨가 숨졌고, 20대 박씨는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숨진 박씨는 길고양이에게 간혹 먹이를 주는 이른바 ‘캣맘’역할을 해왔으며 또다른 박씨는 같은 아파트 이웃으로 숨진 박씨가 지난달 고양이 밥을 주는 것을 보고 도와주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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